<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저금리·저성장·저출산 등으로 성장 한계를 맞은 보험업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까지 더해지면서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KB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이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인수 전 미국계 생보사로,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래 최초다.

희망퇴직 대상은 ‘수석급’ 이상 직원으로, 1977년 이전 출생했거나 20년 이상 근속자가 해당된다. 오는 16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에게는 근속 연수 등에 따라 27~36개월치 기본급과 생활 안정 자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앞서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상 피인수사의 경우 편입 후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부담 해소를 위해 구조조정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염두한 것이다.

하지만 구조조정 대신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암묵적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KB생명과의 합병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중복 인력 해소와 상호 보완을 통한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빠른 합병 작업이 추진될 필요가 있어서다.

다른 보험사들도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6월 ‘공로휴직’ 제도를 시행했다. ‘전직형 공로휴직’을 신설해 대상을 근속 25년 이상에서 20년 이상으로 확대했고, 전직(퇴직)을 원하면 지원금을 지급하는 특전도 부여했다.

지난 5월에는 현대해상과 한화손보가 희망퇴직을 실시해 각각 70명, 15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롯데손보도 그해 12월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약 400명이 회사를 나갔다.

보험사들의 희망퇴직은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운용수익이 저조한 가운데, 영업환경까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수시로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구조조정 및 희망퇴직은 일시적으로 비용이 발생하지만, 보험사의 당기순이익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최후의 보루’로 이용되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력 감축은 매년 있을 만큼 화두가 될 만한 주제는 아니지만, 회사의 사정을 보여주기 현상”이라며 “올해 코로나19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앞으로 인력을 대체할 수단이나 방안이 지속 마련되면서 구조조정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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