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부채가 8000만원을 돌파했다. 30대 가구의 부채가 높았고, 원리금상환을 부담스러워 하는 가구는 10가구 중 7가구에 달했다.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17일 발표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8256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부채 중에서는 금융부채가 6050만원(73.3%), 임대보증금이 2207만원(26.7%)을 기록했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4743만원, 신용대출 868만원, 신용카드 관련 대출 71만원으로 구성됐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63.7%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는 1000만~3000만원 미만이 17.2%로 가장 높았고, 1000만원 미만(16.4%), 1억1000만~2억원(15.9%), 3000만~5000만원(11.1%) 순이었다. 부채가 3억원 이상인 가구는 10.4%였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억132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9915만원, 39세 이하 9117만원, 60세 이상 5279만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부채 증감률은 39세 이하가 12.2%로 가장 높았고, 50대 6.4%, 40대 6.0%, 60세 이상 1.1% 순이었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로는 자영업자가 1억1796만원으로 전년 대비 6.6% 늘었고, 상용근로자가 1억6만원으로 5.5% 증가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3516만원으로 전년 대비 3.6% 늘었다. 

소득 5분위별 부채를 보면 최상위인 5분위가 1억8645만원으로 전년 대비 5.3% 늘었다. 4분위는 9975만원으로 1.4% 증가했고, 3분위는 6851만원으로 3.0% 늘었다. 2분위가 8.6% 증가한 4056만원, 1분위기 8.8% 증가한 1752만원을 기록했다. 

금융부채는 전체 가구의 57.7%가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금융부채 1억484만원, 소득 6835만원, 자산 4억8834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부채 보유액은 40대 가구가 1억1973만원으로 가장 많고, 60세 이상 가구가 8559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50대 가구는 1억932만원, 39세 이하는 1억190만원의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원리금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7.6%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6.7%는 가가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반면, 대출기한 내에 갚을 수 있다는 73.4%로 나타났다. 

가구의 32.2%는 1년 후 부채가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변화가 없을 것이다가 56.8%, 증가할 것이다라고 전망한 가구는 11.0%로 나타났다. 1년 후 부채 증가의 주된 원인은 교육비 마련이 9.6%로 전년 대비 3.5%포인트 감소한 반면, 생활비 마련은 29.6%로 3.3%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8.5%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39세 이하 가구(28.6%), 자영업자 가구(20.9%), 소득 4분위 가구(20.2%), 순자산 1분위 가구(81.1%), 기타(월세 등) 가구(30.8%)가 가장 높았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79.3%로 전년보다 6.2%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39세 이하 가구(140.3%), 자영업자 가구(112.2%), 소득 4분위 가구(92.2%), 순자산 1분위 가구(324.5%)가 각각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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