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노동조합이 사측의 물적 분할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 (사진=한화생명 노동조합)
한화생명 노동조합이 사측의 물적 분할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 (사진=한화생명 노동조합)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한화생명 노동조합이 사측의 판매자회사 설립과 관련해 물적 분할 추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영업조직 자회사 전환에 대해 규탄했다.

한화생명은 내년 4월을 목표로 물적 분할 방식의 영업조직 자회사 전환을 추진 중이며,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의결했다.

신설되는 판매자회사는 한화생명이 100% 지분을 가지며,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로 설립될 예정이다. 한화생명 금융서비스는 약 540개 영업기관과 1400여명의 임직원 및 2만여명의 설계사로 구성된다.

이에 노조는 “회사가 가진 최대 경쟁력인 전속채널을 고도화하고, 강화하기는커녕 GA형 자회사로 전환하려는 계획은 패착”이라며 “이렇게 되면 FP조직의 대리점 유출로 자회사만 사라지는 게 아니라 머지않아 한화생명도 빅테크가 장악하는 보험 판매 플랫폼 남품업자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측이 물적 분할을 회사의 자유라고 주장한다면 1400명에 이르는 영업조직 조합원들은 분할돼 다른 회사가 된 GA형 자회사로의 강요된 전직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며 “때문에 단체협약을 무시하는 물적 분할은 근복적으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로, 회사가 불법적 물적 분할을 일방적으로 시도할 경우 이를 저지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는 불법적이며 보험산업 전체에 회복할 수 없는 후폭풍을 몰고 올 영업조직 물적 분할 시도를 중단하라”며 “성실한 자세로 교섭 테이블로 돌아와 노조와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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