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금융감독원)
(제목=금융감독원)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4500억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허위입원이 줄어든 반면, 허위장해·진단이 늘었다. 무직·일용직과 요식업 종사자들의 보험사기 비중도 확대됐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4526억원으로 전년 동기(4134억원) 대비 392억원(9.5%) 늘었다. 같은 기간 적발 인원은 4만3094명에서 4만7417명으로 4323명(10%) 증가했다.

보험사기 적발금액과 인원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유형별로 보면 보험사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피해를 과장하는 허위·과다사고 유형이 66.4%를 차지했고, 고의사고(14.7%), 피해과장사고(9%)가 뒤를 이었다.

허위입원(29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0.3%(127억원) 줄어든 반면, 허위장해는 51.0%(137억원), 허위진단은 30.5%(27억원) 늘었다.

보험사가 적발자는 회사원(18.5%)이 가장 많았다. 무직·일용직(10.4%), 전업주부(10.4%)가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대비 무직·일용직의 보험사기가 22.9%, 요식업 종사자의 사기가 137.0% 증가했다. 보험설계사 등 전문종사자의 보험사기보다 생계형 보험사기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 중년층 적발 비중이 44.2%(2만958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대 이하화 20대 등 청년 보험사기가 1년 전보다 28.2% 증가한 33.3%를 차지했고,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도 보험사기가 20.7%로 1년 전보다 소폭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67.9%(3만2293명)를 차지했고, 여성이 32.1%(1만5214명)이었다. 남성은 음주·무면허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등 자동차 보험사기로 적발된 인원(2만2087명)이 여성(5768명)보다 3.8배(1만6319명) 높았다.

업권별로 보면 손해보험을 이용한 보험사기가 92.3%(4178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중 상해·질병 등 장기손해보험이 12.9%(224억원), 자동차보험이 6.4%(113억원) 각각 늘었다.

생명보험은 전체 보험사기 중 7.7%(348억원)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의로 사고를 발생시키는 행위뿐만 아니라, 소액이라도 사고 내용을 조작·변경해 보험금을 청구했다면 보험사기에 해당한다”며 “금감원은 건전한 보험시장 질서 확립 및 보험사기로 인한 건강보험, 민영보험의 재정 누수 등 국민의 피해 방지를 위해 수사기관, 건강보험공단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보험사기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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