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제54대 손해보험협회장 (사진=손해보험협회)
정지원 제54대 손해보험협회장 (사진=손해보험협회)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손해보험협회는 제54대 손해보험협회장에 선임된 정지원 신임 회장이 내일 취임한다고 22일 밝혔다.

정 회장은 행정고시(27회) 출신으로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근무한 뒤 금융위원회와 기획조정관,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 등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2015년부터는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거쳐 한국거래소 이사장까지 역임한 바 있다.

손보업계는 현재 ▲AI(인공지능)·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가속화 ▲3저(저금리·저성정·저출산)의 뉴 노멀화 ▲소비자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가 등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해 새로운 성장모델을 암중모색해야 하는 시기를 거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협회가 손보업계와 함께 역량을 집중해 나갈 세 가지 중점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혁신을 강조했다. 기존에 없던 상품과 서비스로 눈을 돌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그간의 주력 상품과 서비스만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 더 나아가 생존조차 담보할 수 없는 시대”라며 “새로운 보험영역을 개척하고 기존의 서비스도 새로운 방식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해보험산업도 디지털 뉴딜 정책 등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언택트 환경에 맞춘 비대면 영업 활성화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업계와 고민해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정책당국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손해보험 산업에 대한 신뢰 향상을 추구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보험상품은 고객이 혼자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필요한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을 파는 상품인 만큼, 약속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기본 전제”라며 “특히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합리적인 기준 마련을 통해 투명하게 처리함으로써 신뢰를 높여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보험산업의 구조적 비정상 요인의 정상화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량한 보험소비자 보호와 편익 제고는 물론, 보험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도 구조적 비정상 요인의 정상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무엇보다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은 불필요한 보험금 누구가 많아지면 국민 대다수가 보험료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보게 되는 만큼,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피해를 막으려면 불필요하게 새는 보험금을 적극 차단해야 한다”며 “실손보험과 관련해서는 일부 문제 병의원의 비급여 과잉진료를 바로잡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 방안 추진과 자동차보험 경미사고 과잉진료 관행을 막기 위한 제도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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