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올해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2015년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저축은행 신용대출은 중신용자 비중이 크게 증가했으며, 대형 저축은행 중심의 신용대출 확대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9월 말 기준 29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은행권이 같은 기간 9.4%, 상호금융이 -1.7%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신용대출이 18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1% 증가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관련 규제 강화로 위축된 가운데 금융당국의 중금리 대출 확대 방침에 따라 저축은행이 관련 대출 영업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수년간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신규 신용대출 중에서 금리 20%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이 2017년 상반기 70.8%에서 올해 상반기 23.3%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중의 중신용자 비중은 2015년 말 48.6%에서 지난 9월 말 75.9%로 상승했고, 전체 중신용자 신용대출시장에서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점유율도 같은 기군 8.2%에서 25.5%로 3배가량 확대됐다. 

저축은행 규모별로는 대형 저축은행(자산 1조원 이상)이 가계 신용대출의 94.9%를 차지하며, 특히 대부계 및 외국계 대형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이 8조9000억원 증가해 같은 기군 중 신용대출 증가액의 73.2%를 차지했다. 

저축은행의 지난 9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3.50%로 전년동기 대비 0.43%포인트 하락했으며, 신용대출은 3.64%로 같은 기간 0.65%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 9월 말 기준 41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대부업체 등 금융·보험업 대출이 지난 9월 말 전년동기 대비 57.6% 급증해 같은 기간 기업대출 증가액(5조5000억원) 의 절반가량(46.7%)을 차지했다. 

특히 최대주주가 대부업 계열인 저축은행에서 금융·보험업 대출이 전년동기 대비 128.1% 급증했다. 대부업체가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면 저축은행은 이를 담보로 대부업체에 대출했는데, 담보로 설정한 대부채권은 약 80%가 금융권의 LTV 규제한도를 초과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PF대출 규모는 6조8000억원으로 2011~2014년 중 대폭 감소했다가 2015년 이후 연평균 23.1% 증가했다. 전체 대출 비대 PF대출 비중도 9.3%로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4.07%로 전년동기 대비 0.51%포인트 하락했으며, 부동산PF 연체율은 2.56%로 같은 기간 0.87%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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