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새해에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회복세에 따른 경기 회복 및 가격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부동산 공급이 늘고 임대 여건이 악화되는 등의 위험이 있어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동산금융연구팀은 최근 ‘2021 KB 부동산 보고서(상업용 편)’를 통해 내년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이같이 진단했다.

우선 코로나19로 침체된 세계 경제가 내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상업용 부동산은 경기 상황에 민감한 자산으로, 거시 경제 여건 변화가 시장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아직 불확실하고 최근 재확산으로 불안 요인이 여전하지만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며 “국내외 기관들의 예상과 같이 내년부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면 경제 여건 측면에서 투자 위험 요인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우려에도 올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단위 면적당 거래 가격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6년을 고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올해 전년 대비 13.1% 증가한 8만4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팀은 경기 침체와 투자 지표 악화에도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저금리와 시중 유동성 증가,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투자 제한, 주택 시장 규제 강화 등으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요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연구팀은 “언제든 투자 시장에 유입 가능한 단기 유동자금이 늘고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 제한이 장기화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자금이 국내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것도 수요 증가의 원인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변수에 따른 위험도 존재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종식과 이후 국내외 경제 회복의 방향성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미·중 무역 분쟁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거나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투자수요 증가와 함께 건축 허가와 착공 면적이 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량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향후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코로나19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임대료 하락과 공실 증가 등 임대 관련 지표들이 나빠지고 투자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는 자산들의 경우 현재와 같은 시장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팀은 “비대면 소비의 확대, 근무 형태의 변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등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가 상업용 부동산 임대 시장에 미칠 영향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보수적 투자 성향을 보이며 가급적 투자 위험이 낮은 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동일한 유형의 자산도 지역, 입지, 자산 특성, 임대 현황 등에 따라 시장 상황이 극명하게 갈리는 초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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