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국내은행의 특정금전신탁 수탁고가 10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들이 비이자수익사업의 일환인 신탁에 힘을 기울이면서 특정금전신탁 규모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의 특정금전신탁 수탁고는 116조5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2%(21조400억원) 증가했다. 5년 전인 2014년보다는(71조6271억원) 62.76% 늘어난 수준이다. 

특정금전신탁이란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받은 돈을, 고객이 정한 운용방법과 조건에 따라 운용한 후 수익을 배당하는 신탁을 말한다. 최근 은행들은 채권이나 주식을 편입할 수 있는 맞춤형 특정금전신탁 취급을 늘리는 추세다. 

부문별로 보면 주가연계신탁(ELT)의 성장세가 가파랐다. 지난해 말 기준 ELT 수탁고는 42조7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2%(14조8925억원) 증가했다. 2014년 18조3671억원에 불과했던 수탁고가 5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ELT는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을 은행이 신탁자산에 편입해 판매하는 상품이다. 증시 상승이 판매액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자산관리 관심 증가, 저금리 지속 등으로 수탁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시입출금식 특정금전신탁(MMT)도 수탁고 100조원 돌파에 기여했다. 지난해 말 기준 MMT 수탁고는 40조65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1% 증가했다. 2014년에 비해서는 30.64% 늘어났다. MMT는 하루를 맡겨도 운용수익을 받을 수 있고, 수시 입금과 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특정금전신탁 주식형과 채권형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주식형은 2014년 1조151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5조3630억원을 기록하며, 5년 사이 5배 성장했다. 채권형도 같은 기간 7조3435억원에서 13조2955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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