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장승호 기자> 12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과 비교해 0.5%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월세 대란으로 집세는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0년 1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5%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2015년 0.7%, 2016년 1.0%, 2018년 1.5%, 2019년 0.4%, 올해 0.5%의 흐름을 보였다. 2년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은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공공서비스는 코로나19 관련 정책 지원과 교육 분야 공공지원 영향으로 1.9% 하락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하락해 석유류 가격이 내렸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외식과 여가 등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제한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교납입금 지원 등 정부 정책으로 공공서비스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0.3%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1.2% 올라 2012년(1.1%)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았다.

농축수산물과 전·월세 등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전·월세를 통합한 ‘집세’는 1년 전과 비교해 0.7% 올랐다. 지난달(0.6%)에 이어 2개월 연속 최대폭을 경신했다.

12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0% 올랐다. 품목별로 신선어개는 5.6%, 신선채소 0.2%, 신선과실이 24.3%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양파(66.6%)가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사과(43.1%), 마늘(38.2%), 고춧가루(32.6%), 돼지고기(16.1%)가 뒤를 이었다.

연간 물가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6.7% 올랐다. 배추(41.7%), 양파(45.5%), 고등어(12.8%), 돼지고기(10.7%) 등도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 기간 국제 유가 하락으로 공업제품도 전기, 수도, 가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 내렸다.

12월 계절의 영향을 받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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