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행정안전부

<대한데일리=장승호 기자> 우리나라 인구절벽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서 인구가 감소하는 데드크로스가 처음으로 실현됐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3일 발표한 '2020년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전년 대비 2만838명 줄며, 사상 차음으로 감소했다.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출생자 수 감소다. 2020년 출생자 수는 27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0.65%가 줄었다. 2018년 11.9%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연간 출생자 수는 2017년 36만3000명으로, 처음 30만명대로 접어들었으며, 2018년 33만4000명, 2019년 30만9000명으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2020년 30만800명으로, 전년 대비 9269명 증가했다. 사망자수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지속해서 증가했다가, 2019년 소폭 감소(4019명)한 이후 반등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연간 출생자 수는 2017년 40만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3년 만에 30만명대도 무너지면서 인구 데드크로스를 기록했다"며 "이는 2020년 주민등록 인구 사상 첫 감소 요인으로 분석된다. 저출산 현상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다가오면서 정부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2년 연속 감소했으며 여자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여자 인구의 증가폭이 대폭 축소(2만5115명→2949명)됐다. 

또한 2020년 여자와 남자 간 인구 격차는 14만6965명으로 2015년 처음으로 여자 인구수가 남자를 추월 한 이후 매년 남녀 간 인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2020년 전체 주민등록 세대수는 2309만3108세대로 전년 대비 2.72% 상승했다. 평균 세대원 수는 2011년 2.53명에서 2020년 2.24명으로 감소했다. 

세대원수별로는 1인세대개 906만3362세대로 전체 세대에서 여전히 가장 큰 비중(39.2%)을 차지했다. 4인세대 이상은 꾸준히 감소(25.1%→ 20.0%)하면서 감소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1·2인 세대 합계 비중은 2016년 56.5%에서 2020년 62.6%로 5년 사이 6.1%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40, 50대가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을 차지(32.7%)했다. 60대 이상이 24.0%, 10대 이하 16.9%, 30대 13.3%, 20대 13.1% 순이었다. 

또한 성별을 기준으로 보면 50대 이하에서는 남자 인구가 더 많았지만 60대 이상에서는 여자 인구가 더 많았다. 연령대별 비중은 2011년과 비교했을 때 10대는 4.0%포인트, 30대는 -3.0%포인트 감소한 반면, 60대는 4.7%포인트, 70대 이상은 3.5%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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