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보험연구원)
(자료=보험연구원)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우울증 환자가 늘고 있다. 우울증은 자살이나 치매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사회적 비용을 증가로 이어져, 보험사들이 나서 우울증 예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험연구원 장윤미 연구원은 최근 ‘우울증 현황과 보험산업의 역할’ 보고서를 통해 “WHO에 따르면 전 세계 우울증 환자는 약 2억6400만명에 달하며, 우울증이 질병 부담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코로나19 관련 국민 정신건강 추적 연구에서 국민 10명 중 4명이 경도 이상의 우울증 증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의료계 종사자들에서도 우울증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환자 기준 우울증 진단자 수는 2015년 약 60만1000명에서 2019년 79만6000명으로 최근 4년간(2015~2019년) 연평균 7.3% 증가했다.

특히 우울증 환자 3명 중 2명은 자살을 생각하며, 우울증 과거 병력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우울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 발생 위험도 남녀 모두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우울증 진단자의 요양급여비용총액은 약 3779억원으로 최근 4년간 연평균 13.0%씩 증가하고 있으며, 우울증 및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장 연구원은 보험사들이 새로운 수익 활로를 모색하고,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해 비대면 방식을 통한 우울증 예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2017년 11월부터 영국 스타트업 기업인 바빌론헬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앱을 통해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질환의 진단 및 약 처방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며 “인도 손해보험사는 온라인으로 정신건강을 자가 측정하는 API 및 설문 형식 기반의 총 건강점수 평가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 생명보험사는 원격 의료 상담 서비스 회사를 통해 정신건강과 관련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 서비스 이용 고객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두 배 성장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비대면 방식의 원격 진료가 허용되지 않지만, 해외사례를 참고해 보험사들도 인공지능 및 온라인 기반의 우울증 자가 측정 및 예방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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