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재형 시민기자> 해외여행과 해외직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신용카드의 해외결제 금액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이 15억달러로 전분기의 12억8400만달러보다 16.8% 증가하였는데 이 숫자는 코로나 이후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표 1> 참조). 이는 해외여행자 수가 늘어났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표 2> 참조). 그렇다면 해외결제를 신용카드로 할 경우 원화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할까, 현지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할까? 대부분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문제이지만 생각보다 금액차이가 크다고 한다.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저렴한 가격에 미리 숙소를 예약하기 위해 온라인 비교사이트를 검색하며 원화로 표시된 최저가 호텔을 찾아 결제를 하면 여행 후 카드청구금액이 당초 결제한 금액보다 더 많이 부과된다. 그 이유는 원화로 결제하면 환전 수수료 외에 별도의 추가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 현지에서 숙박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한국에 돌아와서 영수증을 확인해 보면 그 당시 환율보다 훨씬 저렴하게 결제되어 있다.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현지통화로 결제가 되어 불필요한 수수료를 절약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용카드로 해외결제 시 반드시 현지통화로 해야 한다. 해외에서 현지결제를 할 경우, 영수증이나 신용카드 승인문자에 현지통화 금액 외에 원화(KRW)금액이 표시되어 있다면 원화로 결제된 것으로 바로 취소하고 현지통화로 다시 결제해 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

해외결제는 매출전표 변조 및 과다청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영수증은 일정 기간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표 2>는 2020년 3분기들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2020년 12월 31일 현재 매매기준율로 1088.00원으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하락 시 해외에서 카드사용이 유리할까? 수수료 등으로 인해 반드시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사실상 큰 금액이 아니라면 환율이 몇백원씩 심하게 움직이지 않는 한 외국에서 카드를 사용한다고 해서 소비자(여행자)가 피부로 느낄만한 금전적 이익은 없다. 그러나 여러 국가를 여행할 경우 현금은 여러번 환전을 거쳐야 하므로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해외여행 시 현금 사용이 유리한지, 카드 사용이 유리한지는 나라별로 다르다. 미국, 일본이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주요 통화’ 국가를 갈 때는 현금을 가져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반면에 태국, 베트남 등 기타 통화국을 가거나 현금소지에 따른 위험부담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만약 현금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국내에서 미국달러화로 환전한 후 현지에 도착해 달러를 현지통화로 환전하는 것이 유익하다.

참고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으로 환율은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