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보험업계 특허권이라 불리는 배타적사용권 취득 건수가 증가했다. 포화된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독창적인 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7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배타적사용권이 부여된 상품 수는 생보업권 6개, 손보업권 18개 등 총 24개로, 전년(17개) 대비 7개 증가했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업계의 특허권이라고 불린다. 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독창성을 인정해 일정기간 동안 독점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해상이 7건으로 가장 많은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현대해상은 ‘(무)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 상품의 각각 다른 보장으로 2건의 배타적사용권을 받았고, ‘(무)내가지키는 내건강보험’으로 3건, ‘(무)건강한심혈케어보험’으로 2건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이어 캐롯손보가 많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출범한 캐롯손보는 ‘스마트ON 해외여행보험’, ‘스마트ON 펫산책보험’, ‘퍼마일 특별약관’ 등으로 3건을 획득했다.

DB손보도 ‘(무)프로미라이프 참좋은 운전자보험’, ‘심장판막협착증진단비·주요심장염증질환진단비’, ‘외부충격으로 인한 외상성 뇌손상진단비’ 등오르 3건의 배타적사용권을 얻었다.

이 외에도 삼성화재, KB손보가 각각 2건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고, 하나손보도 1건을 획득했다.

생보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Gi플러스종신보험’, ‘S간편종합보장보험’ 등 2건으로 가장 많은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이어 한화생명(LIFEPLUS 우리가 지켜줄게 안심보험), 미래에셋생명(비흡연치아보험료할인특약), 신한생명(건강나이보험료적용특약), ABL생명(건강등급 적용특약)이 각각 1건씩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보험사들의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는 보험시장이 포화되면서 소비자의 상품 구매 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8%에 달한다. 이는 기존 보험을 해지하거나 독창적인 상품이 출시되지 않고는 신규 보험판매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배타적사용권은 마케팅 효과가 뛰어나다.

배타적사용권의 경우 단독 판매 기간이 최장 1년까지 보장되지만, 기한이 경과되면 경쟁사에서 동일한 상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할 만큼 독창적인 상품을 최초로 선보였다는 홍보 효과로 신규 고객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된 만큼 고객이 만족하고, 회사의 재무건전성에도 부담이 없는 상품 출시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며 “올해에도 배타적사용권 신청과 부여 건수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