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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약 6~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져 사고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신년 들어 연이은 폭설과 한파로 차량 사고가 급증하면서 다시 손해율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 점유율 약 80%를 차지하는 4대 손보사(삼성·현대·DB·KB손보)의 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약 80% 중반대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85.6%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91.4%)보다 5.8% 감소한 수치다.

현대해상(85.1%)과 DB손보(84.5%)는 전년 대비 각각 6.5%, 7.1% 하락했고, KB손보(85.0%)는 1년 전보다 7.0% 감소했다.

중소형사들의 손해율 하락 폭은 대형사보다 컸다.

메리츠화재(82.0%)는 6.5%, 한화손보(90.5%), 7.5%, 롯데손보(90.8%) 22.9%, 하나손보(91.2%) 8.6%, MG손보(107.5%)는 11.8% 손해율이 하락했다.

흥국화재와 악사손보의 손해율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그간의 손해율 감소 하락 추세로 보면 업계 평균치인 6% 가량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은 지난해 확산한 코로나19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소비자들이 차량을 이용한 외출을 자제해 전체 차량 이용량 감소에 따른 사고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손해율이 전년 대비 하락하면서 올해 자동차 보험료는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를 인상할 명분이 사라져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자의 소비까지 위축된 가운데, 적정 손해율 보다 웃돌긴 하지만 손해율이 전년 대비 하락해 당분간 보험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년 들어 폭설과 20여년 만에 찾아온 역대급 한파로 차보험 손해율 악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폭설과 한파가 몰아치면서 손보사에 접수된 사고 건수는 1만7136건을 기록했다. 전날(1만4782건)과 비교하면 15.9%(2354건) 증가한 수치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는 총 4만9165건이 접수되기도 했다.

긴급출동서비스를 요구하는 문의도 쇄도했다. 같은 기간 11개 손보사에서 제공한 긴급출동서비스는 24만3925건이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한파와 폭설로 긴급출동서비스를 받지 못했을 고객이 있을 수 있다”며 “이런 분들을 포함하면 실제 사고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헀다.

이어 “계절적인 요인이라도 연초부터 차량 사고가 대거 발생하면서 지난해 일부 안정을 찾아가던 손해율이 다시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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