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보험회사들이 새해 디지털에 집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디지털에 익숙한 20·30세대의 보험 접근성 및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병력 있는 사람이 보험 가입 시 방문진단 없이 비대면으로 심사를 끝낼 수 있는 디지털진단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그간 질병 이력 확인이 필요한 고객은 직접 건강검진 서류를 제출하거나 병원을 방문해야하 하는 등 시간적, 물리적 번거로움이 있었다.

삼성생명은 핀테크업체 투비콘과 협업해 어플리케이션(앱) 설치 후 공동인증 절차만으로 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이력을 확인,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행한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말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인 ‘하우핏(How-Fit)’ 베타버전을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동작 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 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주는 AI(인공지능)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AI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바른 운동 자세로 코치해주고 운동 횟수를 인식한다.

디지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이 대거 이뤄지기도 했다.

회사별로 보면 한화생명은 이전 1부문 1총괄 15개 사업본부 66개팀에서 3부문 1총괄 4사업본부 11클러스터 35개팀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신사업부문을 신설해 기존의 디지털 영역을 더욱 강화했다.

신사업부문은 ▲LIFE Solution ▲Financial Solution ▲OI·투자 ▲Big Data ▲Tech ▲Support 등 6개 클러스터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Financial Solution 클러스터는 디지털 기반 투자연계형 상품을 개발, 관리한다.

한화생명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유기적인 연결 및 협업을 통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고, 보험 및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도 지난해 말 지속 가능 경영을 추구하기 위해 디지털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기존 디지털혁신지원실을 DT(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지원실로 확대 개편했다.

또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여러 팀을 신설했다. DT추진팀이 신설돼 전사적 디지털 비즈니스를 지원한다. 산하에는 디지털혁신지원파트도 꾸려졌다.

아울러 디지털신사업팀은 오픈이노베이션팀으로 명칭을 변경해 스타트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도록 했다.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는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기 위해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신설했고, 디지털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서는 빅데이터지원팀과 AI활용팀을 만들었다.

KB생명은 올해 디지털 비즈니스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디지털비즈실로 운영하던 조직을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롯데손보도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디지털 그룹을 DT 그룹으로 개편해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환경 대응을 위한 DT 인프라 지원과 함께 디지털 제휴를 통한 새로운 채널 발굴 등 시너지 극대화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파일럿 도입하는 등 디지털 중심의 업무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디지털 중심의 경영 전략을 펼치는 배경에는 지난해 확산한 코로나19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선제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서다.

특히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신규 매출을 창출하기 위한 대응이기도 하다.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98%를 넘어선 가운데, 보험 가입률이 저조하고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20대와 30대의 보험 접근성 및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만 보험에 대한 니즈가 낮다”며 “보험사들이 디지털 문화를 선도하고, 20대와 30대에게 쉽게 접근하기 위해 디지털 중심의 경영을 펼치는 것은 시대적으로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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