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손보업계 2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현대해상과 DB손보가 지난해 장기인보험 시장에서도 각축을 벌였다. 반면 2019년 과열 경쟁을 불러온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판매량 조절 및 손해율 관리에 나서며 매출이 감소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업계 상위 5개사의 장기인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가마감)는 6320억3800만원으로 전년 동기(6505억4100만원) 대비 2.84%(185억300만원) 증가했다.

회사별로 보면 2위권 경쟁 중인 현대해상과 DB손보가 두각을 나타냈다. 보험업계 설계사의 과반수 이상 차지하는 GA(법인보험대리점)채널에 힘을 실은 결과다.

현대해상의 2020년 장기인보험 매출은 1242억1600만원으로 1년 전(1084억5600만원)보다 14.5%(157억6000만원) 늘었다. 5개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DB손보도 지난해 1238억5400만원의 장기인보험 신계약을 기록하며 12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전년(1169억7500만원) 대비 5.88%(68억7900만원) 증가한 수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본사 내 GA채널 담당부서 개편과 인력 충원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성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DB손보도 2위권 경쟁을 하다 보니 매출이 동반 상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2019년 장기인보험 시장 1위 경쟁이 치열했던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실적은 줄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596억64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두며 매출에서 1위를 유지했으나, 전년(1737억7300만원) 대비 8.11%(141억900만원) 감소한 성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의 매출도 1695억1700만원에서 1405억7000만원으로 17.0%(289억4700만원) 감소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실적 감소는 2019년 경쟁이 치열해지면 발생한 불량 계약 인수 등에 대한 위험률을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가 인수 완화, 보장 확대 등의 공격적인 영업 행보로 성과를 보이자 삼성화재가 유사한 형태로 상품을 선보였고, 이 과정에서 손해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비자들이 다수 유입되면서 판매량 조절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KB손보의 지난해 장기인보험 실적은 837억3400만원으로, 1년 전(818억2000만원)보다 2.33%(19억1400만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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