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활용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사고도 발생하면서 전용보험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험연구원 김윤진 연구원은 최근 ‘AI 리스크와 전용보험의 필요성’ 보고서를 통해 “미국 시장조사 기업인 Gartner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 4년간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수는 10%에서 37%로 늘었고, 글로벌 기업들의 91.5%는 AI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AI 기술 도입이 단기간에 급격히 증가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전에는 예상할 수 없었던 AI 오작동 및 오류로 인한 새로운 종류의 사고가 발생하면서다.

예를 들면 최근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챗봇 ‘이루다’의 경우 잘못된 알고리즘 데이터 학습으로 성차별 및 사회적 약자 혐오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AI로 인한 리스크는 기술수행, 정보보안, 경제·사회, 윤리 등 여러 측면에서 이미 현실화되고 있어 AI 기술 발전에 따라 더욱 다양한 형태로 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AI 리스크 인식과 대응수준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AI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보험을 개발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현재 AI와 관련된 보험인 사이버(Cyber)보험은 AI 리스크 중 데이터 및 보안 등의 위험만 보장하고 있다. 알고리즘 결함으로 인한 신체 상해, 브랜드 훼손 등의 물적 손실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에 국내외 일부 보험사들이 AI 관련 보험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이들 보험은 AI 리스크 중 일부만을 보장하고 있어 AI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보장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AI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보험사들도 AI 챗봇을 고객 상담에 활용하고, 보험사기 예방을 위해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AI 리스크 보장 확대와 더불어 보험회사의 자체적인 AI 리스크 관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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