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본사 전경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KB증권이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들면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 간 판매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3일 ‘KB able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다. KB증권은 지난달 1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받고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KB able 발행어음은 원화·외화 약정식, 원화 적립식 상품 3종으로 구성됐다. 금리는 1년 만기 약정식 연 2.3%(원화)·연 3.0%(외화), 입출금이 자유로운 수시식의 경우 연 1.8%(원화), 연 2.0%(외화)다. 이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1년 기준 발행어음 금리인 2.0~2.5%와 비슷한 수준이다.

KB증권은 1회차 판매 목표치를 원화 5000억원, 외화 500억원으로 잡았으며 원화의 경우 출시 첫날 완판(5000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빠른 시일 내 2회차 발행해 연간 2조원 어치를 판매할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KB증권의 신규 진입으로 발행어음 시장에 진출한 초대형 IB 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발행어음 시장에 진출한 증권사들은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을 진행하거나 신상품을 출시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후발 주자인 KB증권의 경우 다음달 말까지 1년 만기 적립식 발행어음 가입자 선착순 1만명에게 연 5.0%의 금리를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도 온라인(뱅키스)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1년에 연 5% 수익을 제공하는 적립식 발행어음(월 50만원 한도)을 선보였다. 4일에는 연 3.5%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립식 퍼스트 외화 발행어음’ 신상품을 내놨다. NH투자증권도 올해 초 연 5%를 제공하는 적립식 발행어음 상품을 선착순 5000명에게 판매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뒤늦게 시장에 합류했지만 오랫동안 진출을 준비해온 만큼 빠른 속도로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발행어음 시장에 신규 플레이어가 진입하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금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어음- 증권사나 종합금융회사가 영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 자체 신용을 토대로 일반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발행어음은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