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의 내게 맞는 대출찾기 활용 모습.

<대한데일리=이승리 기자> 불친절했던 ‘금융 씨’가 친절해지고 있다. 금융에 혁신이라는 날개를 단 혁신금융서비스 덕으로, 보통사람들의 금융생활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2019년 4월 금융위원회가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9건을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기준 총 135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탄생했다. 특히, 동일하거나 유사한 사례들을 패스트트랙(Fast-track)으로 묶어 처리하면서 혁신에 속도까지 더해졌다.

다양한 분야에서 규제의 문턱을 낮추는 시도가 이뤄졌고 더 쉽고 더 가까운 금융환경이 구축됐다. 보통사람들에게는 너무 어렵고 너무 멀었던 금융의 깜짝 변신이다. 이에 대한데일리는 누구에게나 평평한 운동장이 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여러 금융사의 한도와 금리가 플랫폼을 통해 한 번에 나열되면서 ‘보통사람의 대출은 높고, 낮아졌다’. 직접 일일이 찾아가 조건을 들었던 ‘1차선 대출도로’가 앱을 통해 ‘대출정보 차선’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비자가 예산에 맞춰 고를 수 있는 소비재 시장과는 달리 대출 시장은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이 매우 한정적이었다. 특히, 낮은 신용과 취약한 담보력의 중·저신용자의 경우 대출 문턱은 더 높기만 했다.

대출비교는 이런 금융사 일변도의 대출 시장 판을 흔든 혁신 그 자체였다. 앱을 통해 여러 금융사의 조건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차주(借主)에게 보다 높은 한도, 보다 낮은 금리를 찾아주는 대출 최적화는 시작됐다.

◇플랫폼으로 모이는 대출 정보, 금리가 ‘내려간다’

혁신과 대출의 첫 만남은 제2차 혁신금융심사위원회 회의를 통해 △토스(비바리퍼블리카) △핀셋N(한국금융솔루션) △핀테크 △페이코 △핀다 등 5개사가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으면서다. 1차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후 한 달여 만의 발표였는데 총 9건 중 과반이 넘는 압도적 수치였다.

심지어 5개사로 시작한 대출비교와 관련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은 계속 이어져 △고위드 △오라인포 △SK플래닛 △카카오페이 △오니에프앤 △레이니스트 △마이뱅크 △팀웡크 △핀마트 △핀크 등으로 확대됐다.

이들 혁신금융서비스의 골자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금융사의 대출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사를 방문해 금리와 한도 등을 확인하는 것을 반복해 유리한 대출을 찾는 번거로움을 앱이 대신 해주는 것이다.  

이는 곧 금융사 중심의 대출 시장에서 금융소비자 중심의 대출 시장으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대출모집인 1사전속주의에 대해 규제 특례를 인정받았기에 가능한 혁신이었다.

1사전속주의란 대출모집인이 한 곳의 금융사와 대출모집 위탁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대부업 등을 제외한 금융사는 해당 대출모집인 제도 모범규준을 따라야 했다. 하지만 규제 특례로 플랫폼 내에서 다수의 금융사 대출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되면서 대출비교가 가능하게 됐고 금융소비자의 대출선택권은 향상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비교 앱이 등장하면서 금융소비자의 권익이 신장된 측면이 있다”며 “다수의 금융상품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어려워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상품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출비교 앱이) 이런 점들을 일정 부분 해소하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중·저신용자의 경우 적용되는 금리대가 높기 때문에 대출비교 앱을 활용해 합리적인 금리를 찾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소비자가 폭넓은 대출정보를 보다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편의성은 물론이고 금리 인하 효과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휴사 확대하고, 신규 서비스 내놓는 ‘대출비교 앱’은 진화 중

실제로 자신에게 꼭 맞는 좋은 조건의 대출을 받으려는 금융소비자의 대출비교 앱 활용이 늘어나면서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시대를 타고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 역시 톡톡히 한몫을 했다.

하지만 대출비교 시장의 승승장구와는 별개로 다수의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시장 내의 모객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더 많은 금융사의 대출비교가 가능해지고, 각종 맞춤형 서비스가 등장하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2019년 8월 ‘내게 맞는 대출찾기’ 출시 당시 4곳의 저축은행 제휴로 시작한 토스는 발빠르게 은행을 입점시키며 선두에 섰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신한은행 등 제1금융권과 더불어 제2금융권 제휴사도 꾸준히 늘리면서 다양한 제휴사 라인업을 갖춰 점유율을 키워나간 것이다.

핀셋N은 신용과 관련된 특화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는 중이다. 나의 신용행태를 분석해볼 수 있는 신용 스마트리포트를 무료로 제공했던 핀셋N은 최근 ‘신용·재무상담’, ‘올크레딧 한도예상’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