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보험개발원장(사진 제공=보험개발원)
강호 보험개발원장(사진 제공=보험개발원)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보험개발원이 저출산·고령화와 함께 저금리·저성장 기조 및 신 회계·감독제도 도입 임박 등 경영환경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보험산업의 생존력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강호 보험개발원장은 1일 신년 사업계획 발표를 통해 “사회·경제·제도적 환경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수요 창출, 인프라 강화, 모럴해저드 경감 등을 통해 보험회사의 위기극복을 위한 생존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보험개발원은 보험회사의 ▲선제적 상품개발 ▲저비용·고효율 업무 추진 ▲신제도 도입에 대한 대응 ▲자동차·실손의료보험 지속 관리 등을 주요 추진 과제로 삼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선제적 상품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감염병 대응과 정부 정책 변화에 부응한 신상품 개발로 보험의 사회·경제적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강 원장은 “코로나19로 국민건강과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보험보장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며 “보험개발원은 감염병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예측할 수 있는 위험평가 모델을 개발해 기업휴지보험 등 감염병 대응 보험 상품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경제 육성에 따름 보장 수요와 각종 재난안전 보험 제도변화에 맞춰 다양한 보험상품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에 감염병 및 재난위험에 따른 손실을 보전함으로써 보험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제고하고, 이를 통해 보험산업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상품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험개발원은 주기적으로 보험회사의 상품개발 계획·통계 수요를 조사하고 ‘신상품 구상→통계 조사→위험률 산출→상품안 마련’ 등 단계별 협의를 통해 회사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건강상태별 보험가입군을 세분화하는 상품, 특정 질병 종합보장 보험상품 등 실제 수요에 부합한 서비스 제공으로 시장 확대를 지원하고, 환경변화에 대응한 자동차보험 상품 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험회사의 비용·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공동인프라도 마련한다.

인공지능(AI) 요율확인시스템(KAIRS)을 보험회사의 경험위험률 갱신주기 축소, 신상품 확대 및 통계 수요 증가에 부응해 기능을 추가·개선하고, 보상프로세스 ‘On-tact(온택트·비대면’에 대응한 손해사정업무 효율성 향상을 지원한다.

아울러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개정에 따라 재난안전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9개 보험회사와 공동 개발, 운영 중인 ‘ARK시스템’의 범용 솔루션화에 착수할 계획이다.

강 원장은 “보험개발원은 저성장 시대에 보험산업의 비용관리, 업무효율 측면에서 공동으로 영위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지속 추진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항상 시장을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계·감독제도의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실무적인 지원을 추진한다.

우선 보험회사의 수요를 반영한 신규 산업가정을 산출하고, 주제별 가정 분석정보를 제공한다. ‘산업가정 종합관리시스템’의 체계를 마련해 가정산출에 사용된 산업 통계 및 산출결과를 보험회사가 직접 조회·활용하도록 해 사용의 편의성을 증대시킨다.

또 IFRS17 기준 다양한 재무영향 정보를 제공하고, 보험회사의 ORSA(보험사 자체 위험 및 지급여력 평가 체제) 리스크 평가모형 구축 및 적정성 검증 방법을 마련해 지급여력평가의 내실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보험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손꼽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와 실손의료보험 관리 강화도 지원하기로 했다.

자동차보험은 모럴해저드 고위험군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보험금 누수를 방지할 계획이다. 경상환자(상해 12~14급)의 과잉진료비 규모를 추정하고, 과잉진료 관리지표를 개발·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경미사고 표준치료 가이드에 대한 공론화를 추진하고, 합리적인 보험금 산정을 위해 관련 법 개정 추진을 지원한다.

실손의료보험은 국민 건강을 보완하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지속하는 만큼 오는 7월 4세대 실손의료보험의 출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요율 산출 및 상품안 마련 등을 통해 상품 체계 개편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강 원장은 “대표적인 사회안전망인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에 대한 관리 강화를 올해에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보험사 기초통계자료에 비급여 항목을 별도로 집적하고, 진료비 영수증 및 세부내역서 샘플 통계의 집적·분석을 통해 비급여 지급보험금 관리 강화를 지속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