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한화생명 노조와 사측이 GA자회사 설립을 두고 벌어진 갈등이 잠정 합의안 도출로 불식됐다. 오는 4월 GA자회사 출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노사는 전날 양측이 GA자회사 고용보장 등에 관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오는 4월 1일 출범 예정인 신설 법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칭) 직원에 대해 고용 안정 보장과 지점장 정규직 신분 보장, 현재의 근로조건 유지 등을 잠정 합의했다.

신설 법인 직원의 처우 개선은 별도 협의체에서 세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화생명 노조는 이번 합의로 전원 현장에 복귀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5일부터 26일까지 3주간 GA자회사 설립에 따른 고용보장 등의 내용을 사측과 협의했지만 끝내 결렬되면서 29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노사가 대화와 협의를 통해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며 “영업선진화와 함께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근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현재 전속설계사 2만여명을 자회사로 이동시키고, 설계사 조직을 관리하던 본사 직원 1400여명도 함께 배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신설 법인의 총자본은 6500억원으로 GA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노사 양측이 노조의 파업 이후 짧은 기간 내에 협의를 이끌어내며 GA자회사 설립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업 기간이 길어지면 GA자회사 설립에 지연 및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화생명이 GA자회사 설립 추진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게 입증됐다.

앞서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은 지난해 말 사내방송을 통해 “한화생명만의 월등한 조직력과 영업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자 중 가장 먼저 판매전문회사를 설립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GA자회사 설립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미래에셋생명도 제판(제조‧판매)분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속설계사 조직을 GA자회사(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발표한 뒤 노사 갈등을 빚고 있다.

고용보험 및 임금 단체협약 등의 문제 실마리를 풀지 못하면서다.

다만 하만덕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가 GA자회사로 자리를 옮긴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노사 갈등을 해결하고 제판분리를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사 중 제판분리를 가장 빠르게 준비하는 곳”이라며 “GA자회사 설립 추진 의지가 확고한 만큼, 노사 갈등 문제 해결은 빠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