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보험연구원)
(자료=보험연구원)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미국에서는 생명보험 비대면 채널 활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 권오경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이후 미국 생명보험 판매채널 변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는 미국 소비자의 생명보험에 대한 인식을 높여, 생명보험 가입의향 비중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20년 1월 36%에서 5월 53%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국 생명보험회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로 자동화된 보험인수 프로세스를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능력을 강화해 정기보험 및 종신보험의 비대면 판매를 중심으로 실적이 회복했다.

권 연구원은 “미국 보험사들은 신속하고 자동화된 보험계약 인수 및 전자서명을 확대하는 온라인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객과의 상담을 위한 화상회의를 장려하는 등 보험 가입방식을 디지털화 했다”며 “보험 가입방식을 디지털화함으로써 보통 27일 소요되던 보험계약 인수기간이 평균 9일로 단축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디지털이 발달했음에도 생명보험 소비자들은 여전히 보험가입 시 보험설계사와 같은 금융전문가의 상담과 조언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연구원은 “생명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26%의 소비자가 보험설계사와의 상담을 통해 보험가입이 용이해졌다고 응답했다”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38%의 보험가입자가 온라인을 통해 설계사 상담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온라인 채널을 이용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세대별로 베이비부머에 비해 젊은 세대에서 하이브리드채널 이용 비율이 높았고, 젊은 세대는 단순 온라인채널 이용 비중도 베이비부머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며 “보험가입자의 채널 만족도 조사에서 상호대화가 가능한 방식의 만족도가 80%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나 보험설계사의 역할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디지털 기술이 보험설계사를 대체하기보다는 온라인 판매 프로세스에서 설계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 연구원은 “미국의 생명보험 전문연구기관인 LIMRA는 디지털 환경에서도 소비자들은 설계사의 상담을 원하고 있으며, 보험산업이 판매 프로세스에서 광범위하게 디지털 기술을 채택하더라도 설계사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