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해 보험사들이 운용하는 퇴직연금 상품의 장기수익률이 줄줄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해 세계 경제가 휘청이면서 운용 수익률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확정급여(DB)형 10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IBK연금보험(2.88%)이었다. IBK연금보험은 2019년까지 7년 수익률이 2.51%였지만 이번 공시에서 10년 수익률이 확인됐다.

보험사 장기수익률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DB생명은 지난해 10년 장기수익률이 3.18%로 가장 높았지만, 올해 2.75%를 기록하며 0.33%포인트 낮아졌고, 미래에셋생명(3.08%→2.74%), 현대해상(3.07%→2.73%) 등도 3%대 수익률이 2%대로 떨어졌다.

이 외 교보생명(2.97%→2.63%), 동양생명(2.92%→2.64%), 삼성생명(2.69%→2.47%), 신한생명(2.61%→2.39%), KDB생명(2.62%→2.26%), 푸본현대생명(2.93%→2.64%), 한화생명(2.76%→2.46%), 흥국생명(2.98→2.71%), DB손보(2.96%→2.73%), 롯데손보(2.96%→2.73%), 삼성화재(2.76%→2.48%), KB손보(3.0%→2.61%), 한화손보(2.72%→2.51%) 등 대부분 2% 초중반대로 감소했다.

확정기여(DC)형의 장기수익률도 상황은 비슷했다. IBK연금보험(2.97%→3.26%)만 수익률이 증가했고, 다른 보험사들은 전부 떨어졌다.

업권별로 보면 DB생명(3.45%→3.04%) 교보생명(3.32%→3.11%), 동양생명(3.22%→2.86%), 미래에셋생명(3.23%→3.11%), 삼성생명(3.08%→2.9%), 신한생명(3.24%→3.03%), KDB생명(2.83%→2.26%), 푸본현대생명 (3.26%→3.08%), 한화생명(3.43%→3.0%), 흥국생명(3.11%→2.86%) 등 모두 수익률 하락세를 나타냈다.

손보사들도 DB손보(3.22%→2.98%), 롯데손보(3.09%→2.81%), 삼성화재(2.97%→2.74%), KB손보(3.01%→2.67%), 한화손보(3.02%→2.82%), 현대해상(3.15%→2.89%) 등이 감소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IRP 장기수익률은 지난해 10년 수익률이 처음 나타난 IBK연금보험(3.06%)과 DB손보(2.84%)와 함께 삼성화재(0.91%→2.57%)가 유일하게 증가했다.

개인IRP 중 10년 장기수익률이 떨어진 곳은 교보생명(2.9%→2.55%), 동양생명(3.19%→2.77%), 미래에셋생명(2.86%→2.73%), 삼성생명(2.85%→2.55%), KDB생명(2.62%→2.52%), 푸본현대생명(3.01%→2.77%), 한화생명(2.94%→2.65%), 흥국생명(3.2%→2.91%), 롯데손보(3.09%→2.87%), KB손보(2.88%→2.5%), 현대해상(3.21%→2.87%) 등이었다.

DB생명(2.57%→2.32%)과 신한생명(2.26%→2.16%)은 7년 수익률이 떨어졌고, 한화손보(2.05%→2.01%)는 3년 수익률이 감소했다.

대부분 보험사의 퇴직연금 수익률 감소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분기 중국을 시작으로 확산한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지며 글로벌 증시를 휘청이게 했고, 기준금리 인하까지 야기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안정적인 수익률 발생을 위해 국채 및 채권에 투자하는 퇴직연금의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무역이 줄고 상반기 떨어진 증시 영향 등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수익률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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