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대한데일리=이승리 기자> 불친절했던 ‘금융 씨’가 친절해지고 있다. 금융에 혁신이라는 날개를 단 혁신금융서비스 덕으로, 보통사람들의 금융생활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2019년 4월 금융위원회가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9건을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월 말 기준 총 137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탄생했다. 특히, 동일하거나 유사한 사례들을 ‘패스트트랙(Fast-track)’으로 묶어 처리하면서 혁신에 속도까지 더해졌다.

다양한 분야에서 규제의 문턱을 낮추는 시도가 이뤄졌고 더 쉽고 더 가까운 금융환경이 구축됐다. 보통사람들에게는 너무 어렵고 너무 멀었던 금융의 깜짝 변신이다. 이에 대한데일리는 누구에게나 평평한 운동장이 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현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혹시 모를 위험상황에 대비하는 보험은 사람들의 금융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당도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지출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부담된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혁신금융서비스는 이러한 ‘보험 시장’에 할인이라는 키워드를 던졌다. 그 형태는 ‘할인된 모바일상품권 출시’에서 출발해 ‘저축성보험금을 포인트 환급’ 코너를 지나 ‘건강점수 산정을 통한 할인’ 혜택 제공까지 왔다.

특히 지난해 말 발표된 보험업권의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와 맞물려 어떤 서비스가 더 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다이렉트도 보험상품권으로 하세요

On-OFF 해외여행보험으로 혁신금융서비스와 인연을 맺은 농협손해보험은 같은해인 2019년 6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활용한 CM보험 e-쿠폰’으로 다시 한 번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았다.

보험료 선불쿠폰 판매를 보험계약 모집에 포함하지 않고, 보험기간 개시 전 보험료 수납의무에 대한 규제특례를 통해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모바일 보험선불 쿠폰을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NH농협손해보험은 2019년 12월 지마켓, 옥션, NH멤버스 포인트몰 등과 손잡고 보험상품권을 내놨다. 2월 현재 기준 해당 상품권으로는 △On-OFF 해외여행보험 △해외여행보험 △레저 상해보험 △국내여행보험 △주택화재보험 △재난배상책임보험 등에 가입할 수 있다.

특히 보통사람들이 주목한 것은 최대 10%의 할인율이다. 선불쿠폰 금액이 최대 2만원으로 정해짐에 따라 △2만원권 1만8000원 △1만원권은 9000원 △5000원권 4500원 △3000원권 2700원에 구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보험상품권을 구입한 사람들은 ‘가성비가 좋다’, ‘보험료를 할인받아 결제할 수 있다‘ 등의 리뷰를 남기고 있다.

이후에도 ‘온라인 쇼핑플랫폼을 이용한 모바일 쿠폰·상품권 판매’가 기존과 동일, 유사 서비스로 혁신금융서비스 문턱을 넘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모바일 보험 쿠폰 서비스 △하나생명보험·교보생명보험·쿠프파이맵스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활용한 보험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등이다.

◇안전운전했더니 주유상품권이 페이백

혜택은 물론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혁신금융서비스도 있다. 바로 캐롯손해보험과 SK텔레콤의 ‘T map X Carrot 퍼마일 챌린지’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전운전만 하면 ‘기름값’이 덤으로 생기는 매력적인 이벤트다. ‘쉽게 미션을 달성할 수 있어 쏠쏠하다’는 평가다.

2020년 11월 ‘T map’과 ‘D-Tag를 이용한 안전운전 캠페인’으로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은 양사는 12월 해당 챌린지를 출시하고 운전자라면 누구나 반가워하는 ‘쏠쏠한 기름값 챙겨주기’를 하고 있다.

‘T map X Carrot 퍼마일 챌린지’는 안전운전 미션을 주고 충족시 매달 1만원, 1년간 최대 12만원의 주유상품권을 제공한다. ‘안전운전 문화 확대로 사회적 비용 감소’ 등의 효과 등을 이유로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됐기 때문에 가능한 혜택이다.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에게 ‘연간보험료의 100분의 10 또는 3만원 중 적은 금액’을 초과하는 특별이익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보험업법 제98조 제1호에 대한 특례를 부여받은 것이다.

물론 공익적 목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금융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미션 충족 요건에는 ‘안전운전’에 대한 기준이 포함되어 있다. △과속, 급가속, 급감속 등을 담은 ‘T map 안전운전 점수’ 70점 이상 △본인과실 50% 초과시 미션 실패로 남은 기간 내내 혜택 미부여 등의 항목이다.

◇건강이 주는 선물, ‘할인받아’ 볼까

올해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건강등급 산정 후 일정 기준 충족 시 기존 계약 보험료 할인 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2020년 12월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그레이드헬스체인’의 ‘건강점수 및 등급 산정을 통한 보험혜택 제공 플랫폼’에서는 건강이 곧 할인이다. 건강검진기록, 병원이용기록 등을 이용해 1~9등급의 건강등급을 부여하고,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특히, 기존에 보험 가입 혜택들이 신규계약자 위주의 혜택을 부여했던 것과는 달리 기존 가입자도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험업법 제98조에서는 보험회사가 보험계약자에게 기초서류에 정한 사유에 근거하지 않은 보험료의 할인 제공을 금지하고 있는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이미 체결된 계약에 대해서도 보험료 할인이 가능하도록 특례가 부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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