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순익 낸 금융지주…"앞으로는 어쩌나"  
역대 최대 순익 낸 금융지주…"앞으로는 어쩌나"  
  • 염희선 기자
  • 승인 2021.02.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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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영끌·빚투 특수에 최대 순익 달성 
배당 제한·이익공유제 등 관치금융 악재로

<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집값 급등으로 인한 대출 증가, 주식투자 열풍으로 인한 수수료 확대로 대부분의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 정치권의 이익공유제 권유, 코로나19 지속 등 금융지주를 가로 막는 부정요소들이 향후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2020년 당기순이익 3조4553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신한금융이 같은 기간 0.3% 증가한 3조4146억원, 하나금융이 10.3% 증가한 2조6372억원을 기록하며 지주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익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우리금융은 전년 대비 30.18% 감소한 1조30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지주사들은 코로너19 여파에도 불구화고 부동산 영끌과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이자이익 등 핵심이익과 수수료수익 등에서 모두 균형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KB금융의 이자이익은 9조7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5.7%가 증가했으며,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1.9% 증가한 8조1551억원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0.7% 증가한 5조8143억원, 우리금융은 1.8% 증가한 5조99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금융지주사의 이자이익 상승은 순이자마진(NIM)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신 가격 관리 노력을 강화한 결과다. 실제 KB금융의 지난해 NIM은 1.76%로 전년 대비 0.18%포인트가 줄었고, 신한금융도 전년 대비 0.20%포인트 감소한 1.80%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1.54%로 0.14%포인트가 감소했으며, 우리금융은 0.10%포인트 감소한 1.53%의 NIM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는 금융지주사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KB금융은 전년 대비 23.9% 증가한 2조7703억원이라는 높은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다. 증권업수입수수료가 전년 대비 77.9%가 증가했으며,  신용카드 관련 수수료도 같은 기간 24.8%가 상승하며 증가에 영향을 줬다. 

신한금융도 전년 대비 7.9% 증가한 3조378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역시 증권수탁 수수료가 전년 대비 125.0% 증가했고, 리스금융수수료가 72.6% 늘어난 점이 뒷받침이 됐다. 하나금융도 전년 대비 20.5% 증가한 2조8284억원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중개 수수료가 104.1% 늘었고, 인수주선·자문수수료도 23.4%가 증가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전년 대비 21.4% 감소한 822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는데, 수익증권 수수료(-40.0%)와 신용카드수수료(-40.4%) 등이 크게 감소한 점이 영향을 줬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사들이지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선 배당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28일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사의 재정 건전성을 명분으로 삼아 순이익의 20% 이내로 배당하라고 금융지주와 은행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지난해 배당성향 20%, 주당배당금 1770원으로 결정했고, 하나금융은 지난해 배당성향을 20%, 1350원(중간 배당금 포함 1850원)으로 결정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배당을 3월 이사회에 결정할 계획이지면, 결국 금융위의 가이드라인을 따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1년사이에 주당배당금의 15~20%를 축소한 금융지주들은 시장과 주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비록 배당 축소가 한시 진행되는 것이더라도 향후 금융당국의 추가 배당 자제라는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지속된 잠재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치권의 이익공유제도 금융지주에 압박이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이익공유제는 코로나 확산으로 이득을 본 업종이 사회 전체를 위해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가 이익공유제의 첫 타깃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예측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배당 제한도 실시된 마당에 이익공유제 실시로 관치금융이 급격히 강화될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을 나누자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배당은 제한하면서 이익은 공유하자는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방향성은 모순에 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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