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연초부터 시작된 한파와 폭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주요 4개 보험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82.9~84.0%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10% 가량 감소한 수치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손보업계는 거둔 보험료와 지급한 보험금의 적정 비율을 78~80%로 보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손해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5.9%에서 82.9%로 13.0%포인트 떨어졌다.

2위권 경쟁이 치열한 현대해상(89.2%→84.0%)과 DB손보(87.8%→84.0%)의 손해율은 각각 5.2%포인트, 3.8%포인트 하락했고, KB손보(90.2%→84.0%)는 6.2%포인트 감소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하나손보(100.8%→85.3%)와 한화손보(91.5%→80.4%)의 손해율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3%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70%대를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보험 사업을 영위하면서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손보(94.0%→89.6%)의 손해율은 3.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한파와 역대급 폭설이 있었음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차량을 이용한 외출을 자제하면서 전반적인 사고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MG손보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손해율이 상승했다. 지난달 MG손보의 손해율은 111.8%로 전년 동기(101.8%) 대비 10.0%포인트 올랐다.

MG손보의 손해율 증가는 자동차보험 사업 규모가 작은 탓이다. 실제 MG손보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0.1%에 불과하다.

이는 거둬들이는 원수보험료 규모가 작은 반면, 차량 사고에 따른 보험금 지급 규모는 보험사 구분이 없이 동일해 소액의 사고 건으로 손해율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지면서 차보험 부문에서 반사이익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적정 손해율에 도달하지 못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진정 속도에 따라 손해율이 다시 올라가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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