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지난 4일 적도원칙에 가입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일 적도원칙에 가입했다.

<대한데일리=이승리 기자> 금융권에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가 녹아들고 있다. ‘금융’의 본질인 ‘수익’을 창출에 있어, 그 과정 중 ‘사회적 역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까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발표된 주요 금융지주의 2020년 실적에는 당기순이익 등의 지표 외에 ESG전략이 포함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이는 BIS(국제결제은행)의 ‘The Green Swan(그린스완 보고서)’ 발표 이후 기후변화에 대한 금융권의 적극적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시작된 변화와도 그 결을 같이한다. ESG 투자규모 확대 등 전세계적 추세에 맞춰, 국내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이다.

4대금융지주 중 ‘2020년 리딩사’의 자리를 차지한 ‘KB금융그룹’은 ESG전략으로 ‘KB GREEN WAY 2030’을 내놨다.

지난 4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는 해당 전략을 통해 환경·사회 책임 경영과 좋은 지배구조 확산을 통한 지속가능한 가치 및 고객 신뢰 제고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탄소배출량 25% 절감(2017년 대비)’이다. 친환경통합사옥, 그린IT센터 구축 등을 통해 친환경 설비를 도입하고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한다. 또 고객, 사회,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필환경 캠페인 ‘Green Wave’를 추진한다.

ESG 금융상품으로 저변 확대에도 나선다. 신재생 에너지, 녹색산업 등 친환경 투자, 대출을 강화하고 ESG 채권 발행, 주관 시장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예상 규모는 총 50조원 규모다.

핵심추진과제로는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 가입,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이행, K-뉴딜 지원 등을 꼽았다.

실제로 실적 발표 당일인 4일 KB국민은행은 ‘적도원칙’에 가입하기도 했다. ‘적도원칙’이란 대규모 개발사업이 환경파괴 또는 인권침해 문제가 있을 경우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전 세계 금융기관 간 자발적 협약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진정성 있고 책임감 있는 기업으로서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며 “금융권 전반의 ESG경영을 선도하여 사회적 변화와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한해 동안 2조6160억원의 신규 친환경금융 실적을 거둔 ‘신한금융지주’는 ‘Zero Carbon Drive’를 추진한다. 지난 5일 ‘신한금융지주’는 실적 발표를 통해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 감축, 그룹 친환경금융(상쇄) 목표 등을 각각 밝혔다.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의 경우 △2030년까지 38.6% △2040년 69.7% △2050년 90.2% 감축 등 ‘탄소 제로화’를 추진한다.

그룹 ‘친환경금융’ 목표의 경우 대출, PF, 투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누적실적 총 3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녹색분류체계(K-Taxonomy) 연계 실적을 추진하는 등 기존 친환경금융을 확대하고 친환경 신기술 투자/기업 발굴 등에도 나선다.

지난해 말 2050 탄소중립 금융그룹·탈석탄을 선언한 ‘우리금융지주’ 역시 지난 5일 실적 발표와 함께 ‘ESG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기후변화 대응전략 고도화 △사회적 책임경영 강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립 등이다. 특히, 올해부터 PRB(탄소공개정보프로젝트), TCFD(기후관련재무정보공개 권고안) 가입 및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한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2021년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원년의 해’로 선포하며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착실히 다져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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