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기업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추기 위해 금융지주가 움직이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경영을 실행하기 위해 내부에 전담 부서를 만들고, 기반을 닦아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사회적 가치 창출 요구에 시급히 대응하고, 따뜻한 금융으로 대표되는 금융지주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신한금융그룹은 17일 ESG추진위원회를 신설하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그룹사 CEO가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개최했다. ESG추진위원회는 그룹사 CEO 전원이 참석하는 회의체로, 기존의 ESG전략위원회, 그룹 ESG CCO협의회, 그룹 지속가능경영 실무협의와 더불어 그룹의 일원화된 ESG 구동체계를 담당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 그룹의 추진한 ESG사업 실적을 리뷰하고, 그룹 친환경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의 우선 과제로 2030년까지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의 38.6%를 감축하기 위해 탄소배출량과 탄소집약도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조용병 회장이 직접 주관한 ESG 아젠다 토의에서는 그룹사 최고 경영진이 그룹사별 중점 추진 사업 프로세스에 ESG 전략을 내재화하기 위한 방법을 주제로 토론도 펼쳤다. 

또한 신한금융은 친환경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 배출량 관리, 스타트업 지원 등 혁신금융, 대출·투자 심사체계 구축 등 각 그룹사가 추진하는 ESG 사업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하는 ESG 성과관리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외에 신한금융은 2019년부터 전 그룹사 전략과 지속가능 담당 임원인 CSSO를 임명하고, 전략부서에 ESG 실무 담당을 지정해 그룹 차원의 ESG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15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사외이사 중심의 사회책임경영위원회는 위원장이 직접 주요 글로벌 투자 기관들과 ESG 관련 성과 및 추진 절약에 대해 주기적인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금융도 지난 5일 본점에서 ESG 이슈에 효율적 의사결정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에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ESG경영위원회는 그룹 ESG 전략 및 정책을 수립하고, ESG 관련 추진 현황을 보고받는 등 그룹 ESG 경영 전반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수행한다. 

ESG경영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 사내·사외이사 9인 전원으로 구성되며, 위원회 신설은 다음달 지주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 시 지주와 우리은행에 ESG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지난 1월에는 그룹사 간 ESG경영활동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 그룹사 CEO를 위원으로 하는 그룹 ESG경영협의회도 설치했다. 

농협금융은 이달 초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인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와 손병환 회장이 주관하는 ESG 전략협의회를 신설하고 ESG 전략 컨트롤타워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전담조직인 ESG추진팀도 ESG추진단으로 격상할 예정이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3월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KB금융 ESG위원회는 사외이사화 사내이사가 전부 참여하며 그룹 차원의 ESG전략과 정책을 수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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