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김정남 DB손보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김정남 DB손보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 (사진=각사)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사 대표이사들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에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김정남 DB손보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 등은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선 지난해부터 단독 경영 체제로 돌입한 한화생명의 여승주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여 대표가 단독대표 이사로 있던 지난해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13.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무려 666.1% 늘어나면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에는 제판(제조·판매)분리를 위해 초대형 자회사형 GA 설립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 전속 설계사 조직을 전부 GA로 이전해 1200%룰 시행과 고용보험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도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의에서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되면서 사실상 연임이 결정됐다.

변 대표가 이끄는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7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1095억원) 대비 29%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종신·변액보험 중심의 투트랙 전략을 성공적으로 주도했고 제판분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회사형 GA로 전속설계사 조직 이동을 준비하면서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도 3연임 가능성이 높다. 2018년 단독대표로 취임한 후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4.5%, 61.0% 증가했다.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판매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지난해 말 연임이 확정됐다. 안민수 전 삼성화재 사장 이후 두 번째 연임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된 와중에도 인위적인 채권 매각 없이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당기순이익은 17.3% 늘었고, 영업이익은 20.6%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포화된 국내 보험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확장에도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대표는 임기내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에 1억1000만달러(한화 1217억원)를 추가 투자했고, 중국법인 텐센트와 손잡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최장수 CEO인 김정남 DB손보 부회장도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DB손보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당기순이익은 5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47.5%나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43.2% 증가한 7329억원을 기록하며, 경기 불황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보업계에 혁신을 몰고 왔던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도 3연임이 점쳐진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43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59.8% 증가한 수치로, 현대해상(3319억원)과 KB손보(1639억원)보다 높은 실적을 냈다.

특히 김 부회장은 2015년 취임 이후 2016년 초대형 점포제, 사업가형 지점장제, GA 우호 정책을 실현하며 보수적인 손보업계 보험영업 방식에 혁신을 불러왔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에서 영업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주요 경영지표가 개선된 점은 채권 매각 등의 인위적 요인도 있지만, 변화보다 안정적인 성장에 주력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올해도 실적이 개선될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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