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가히 코인 열풍이다. 2018년 전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해서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전고점 돌파 이후 6만달러를 향해 질주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알트코인도 하루가 다르게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루에 2000%까지 급등했다가 반토막이 난 코인도 등장했다.  

18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암호화폐 페이코인은 지난 17일 418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전일 대비 2011.11%가 상승했다. 장중으로는 최대 5310원까지 상승하며 2581.81%라는 역대급 상승세를 보였다. 

뜨거운 상승만큼 하락도 더 차가웠다. 18일 오전 10시 35분 기준 페이코인은 36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13.87% 하락한 가격으로 거래 중이다. 장중 저가 기준(2300원)으로는 전일 대비 44.97%가 하락했다. 하루 사이 최고가가 최저가의 사이의 하락폭은 56.68%에 달했다. 

페이코인은 비트코인 결제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다날 자회사인 다날핀테크가 발행한 페이코인만 페이코인 앱에서 CU편의점, 세븐일레븐, 도미노 피자 등 국내 6만여개 페이코인 제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앱에서 비트코인 결제서비스를 이용하면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가맹점에서 비트코인을 페이코인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페이코인 상용화 소식에 모회사인 다날은 지난 17일과 18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페이코인과 함께 덩달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알트코인들이 급등락 폭이 크기는 하지만 하루 2000% 상승은 쉽게 보기 힘들다. 하루 거래대금만 2조원 넘게 집중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고 밝혔다. 

페이코인의 2000% 상승에 가려졌지만 다른 코인들의 단기 상승폭도 만만치 않다. 18일 10시 44분 기준 폴리매스(287.39%), 아인스타이늄(101.98%), 디카르고(65.06%) 메탈(35.68%) 등은 주식의 상한가(30%)를 훌쩍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과 대비한 상승세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2000만원대에서 최근 5700만원까지 2배 넘게 상승했고, 이더리움은 72만원대에서 211만원으로 3배 넘게 상승했다. 라이트코인은 9만7000원대에서 25만원대로, 에이다는 196원에서 1010원까 4배가량 상승했다.

이같은 코인열풍 사이에서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내재가치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직 투자상품으로만 작동하는 코인시장의 현 상황은 결국 투기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권 관계자는 "투자든 투기든 내가 산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살 사람이 있느냐는 단순한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의 급등하는 가격은 결국 나보다 비싼 가격에 살 사람이 없다는 현실과 함께, 뒤늦게 진입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자산이든 가격이 급등한 이후에는 차익실현 등을 이유로 급락이 따라오는 것이 대체적인 추세"라며 "급등한 코인을 투자할 때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