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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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국내 증시가 올해 초부터 박스권에 접어들면서 테마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쿠팡, 자동차부품, 정치 등 엮이는 테마에 따라 짧은 사이에 사이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대박을 맞는 투자자와 쪽박을 차는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로 인해 짧은 사이 2~3배 오른 종목의 신규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군 테마는 단연 쿠팡 관련주였다. 

쿠팡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투자자 대상 로드쇼와 공모가 책정 등을 거쳐 대력 3-4주가 지난 오는 3월 중 쿠팡의 미국 증시 데뷔가 이뤄질 전망이다. 

쿠팡의 미국 증시 진출 소식에 쿠팡 관련주들은 짧은 시간 동안 급등락을 보였다. 

쿠팡의 물류 배송을 전담하는 회사인 동방의 경우 2월 10일부터 3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3배 가까이 주가가 뛰어올랐다가, 2월 19일 장중 가격 기준(9770원)으로 최고가(1만3950원) 대비 30%가량 하락했다. 

컨테이너, 항만물류 등 물류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인 KCTC도 쿠팡 테마에 엮이면서 같은 기간 3배가까이 상승했다가 19일 절반 가까이 상승폭을 반납했으며, KTH, 미래생명자원 등 쿠팡 테마주로 엮인 종목들도 큰 폭의 상승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부품 테마도 증시를 최근 증시를 주도한 테마 중 하나였다. 테슬라 등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 현대·기아차의 애플카 계약 루머 등이 겹치면서 자동차 부품주들은 최근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부품 제조 및 자동차관련 무역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구영테크는 올해 초 1600원대 가격에서, 지난 2월 5일 5860원까지 3배 넘게 주가가 치솟았다. 19일 장중 기준 3525원으로 최고가 대비 36.43%가 감소했다. 

자동차 브레이크 마찰재 전문업체인 상신브레이크는 지난 1월 4일 종가 기준 3242원하던 주가가 지난달 22일 6100원까지 상승했다가 이달 19일 기준 4850원까지 하락했다. 자동차 자체 보강 패널 개발 및 생산 기업은 아진산업의 경우에도 지난달 19일 기준 3240원에서 2월 4일 3965원까지 올랐다가 이달 19일 3610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테마 역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가장 크게 급등락을 보인 테마였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선후보 지지율 1위로 뛰어오르면서 관련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동신건설은 지난해 12월 1만원대 주가가 6만6800원까지 6배 넘게 치솟았다가 이달 4만원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또다른 이재명 테마주인 까스텔바작도 지난해 말 1만원 이하였던 주가가 올해초 지난달 1만7550원까지 올랐다가 19일 기준 1만4600원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테마로 엮이면서 급상승하는 종목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테마로 인해 주가가 짧은 사이 엄청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지만, 상승폭 만큼 하락폭도 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를 형성하면서 최근 2-3배씩 급등하는 종목들을 투자할 때는 다시 한번 고려하는 것이 좋다. 급등한 종목이 다시 급등할 확률보다, 하락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라며 "가치 변화 없이 테마를 통해 주가가 오른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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