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삼성화재가 4월부터 표준화 이전 실손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19% 인상하기로 했다. 업계 최대 인상 수준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전날 2020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실손 보험료를 19%, 업계 최대폭으로 인상한다”며 “계속해서 보험료를 올려 손해율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구 실손보험은 2009년까지 판매된 후 절판된 상품이다. 이후에는 표준화 실손보험과 신(新) 실손보험이 판매됐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구 실손보험에 대해 보험사가 원하는 인상률의 80% 가량을 반영하는 의견을 제시했고, 대부분 이를 반영키로 했다.

이에 구 실손보험을 판매한 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폭은 15~17%로 예상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화재의 구 실손보험료 인상 폭이 타사 대비 낮았다”며 “2019년에는 동결한 바 있어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그간 실손보험료의 과도한 인상을 제한해 왔다. 민영 보험이지만 개인 가입자가 3400만명을 넘는 국민보험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보험료 부담에 따른 소비자의 의료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삼성화재의 20%에 육박하는 보험료 인상률을 용인한 이유는 실손보험 손해율이 그만큼 심각하다고 판단해서다.

실제 2019년 기준 실손보험의 위험손실액은 2조8000억원, 위험손해율은 133.9%를 기록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3분기까지 추세로 볼 때 위험손해율이 130%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보험료를 법정 인상률 상한선(25%)까지 올려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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