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국내 TDF(Target Date Fund)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신규 취급하는 증권사들이 속속 추가되고 있으며 수탁고도 급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수익률도 규모 증가와 발맞추며 국내 중상위권 펀드 수준을 유지 중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TDF 시장 규모는 연금자산 운용에 대한 관심 증가와 안정적인 성과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TDF란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으로 삼고, 생애주기에 따라 펀드가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자산배분펀드를 말한다. 펀드 선택에 대한 고민 없이, 자산운용사에 일정수수료를 주고 은퇴시기에 맞는 상품을 구성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TDF는 취급 회사수와 수탁고에서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TDF 취급 자산운용사는 2020년 2개사(우리, 메리츠)가 신규 진입하면서 2016년 3개사에서 20년 12개사(미래, 삼성, 한투, KB, 신한, 한화, 키움, 교보, NH아문디, 우리, 메리츠, 하나)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5조2000억원의 수탁고로 전년 말 대비 56.8%(1조9000억원)이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연금유형별로 보면 TDF 수탁고 중 퇴직연금이 3조2000억원(62%)로 과반을 넘게 차지했으며, 개인연금 1조5000억원(29%), 리테일(5000억원(9%) 순을 기록했다. 

금투협회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TDF 투자규제 완화로 목표시점별, 시장상황별 자산배분이 하나의 펀드에서 가능한 TDF의 규모가 매년 2배씩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타겟데이트별로 보면 2025년이 28.3%의 비중을 차지했고 2045년(17.9%), 2020년(17.2%), 2040녀(11.6%), 2035년(11.1%), 2020년(9.3%) 순을 보였다. 이는 은퇴시점에 따라 전반적으로 고르게 분포한 것으로, 연령별로 고르게 가입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운영방법별로 보면 국내 직접운용 및 패시브형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TDF 도입 초기에는 해외 자산운요사의 노하우 활용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통한 상품 출시가 다수였지만, 최근에는 기존 해외 제휴형 TDF 운용사들도 직접 운용형 TDF를 추가로 출시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TDF의 비용절감을 위해 하위펀드에 액티브펀드 대신 ETF 등을 활용하는 패시브형 TDF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는 TDF의 폭발적 성장을 감안했을 때 패시브형 TDF가 액티브형을 잠식한다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수요를 개척한 것으로 분석된다. 

TDF는 운용 성과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2020년 모든 TDF의 1년 수익률 평균은 9.7%로 증시 상승장에서 국내외 지수를 추종하며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 3년간 실적을 보면 시장 조정기인 2018년에는 -7.4%를 기록했으며, 호황기인 2019년(16.0%), 2020년(9.7%)에는 시장 상승을 일정부분 추종하는 성과였다. 특히 원리금보장상품에 치우친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과 비교 시 단기 등락은 있었지만 TDF의 성과가 탁월했다.

금투협은 TDF가 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야하는 연금상품으로서 적합성을 2018~2020년 시장 변동성을 통해 입증했다고 보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호황기에는 수익 창출 및 조정기에는 분산효과로 인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며 "다른 펀드와 비교했을 때 수익률이 중상위권에 위치하고, 변동성도 장기 투자할수록 하락하는 구조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