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미래에셋대우가 자사주 매입 소각과 배당이라는 당근책을 내세웠지만 주주 반응은 냉소적이다. 전년 대비 1주당 배당금과 배당 총액이 오히려 축소됐고, 자사주 매입 소각으로 인한 주식 가치 제고에도 의문이 붙으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래에셋대우는 이사회를 열고 1300억원 규모의 배당과 1000만주(약 83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200원, 우선주는 220원,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2.1%, 우선주 4.1%를 기록했다.

문제는 1주당 배당금, 시가배당율, 배당금 총액이 전년 대비 전부 감소하면서 주주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019년 보통주 1주당 260원, 우선주는 286원을 지급한 바 있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식 3.4%, 우선주는 6.0%였다. 배당금 지급 총액만 1821억1200만원 수준이다. 2018년에도 보통주 1주당 220원, 우선주는 242원을 배당금으로 줬으며, 시가배당율은 보통주가 3.3%, 우선주는 5.3%였다. 배당금 지급 총액은 1539억600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2017년에도 보통주 1주당 220원을 줬으며, 우선주는 242원을 지급했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2.5%, 우선주 4.0%다. 배당급 총액은 1246억6900만원을 책정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20년 미래에엣대우의 배당 규모는 최근 4년 기준 최저 수준이다”라며 “지난해 역대급 수익을 기록한 상황에서 배당이 오히려 축소되면서 주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배당금 축소에도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주식가치 제고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역시 투자자 반응은 시큰둥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823억3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계획을 밝혔고, 지난해 3월 468억원, 2018년 720억8000만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 소각한 바 있다.

투자자 A씨는 “1000억원(1000만주)에도 못미치는 자사주 매입 소각은 시가총액이 6조원을 넘어서고 보통주 발행주식만 6억4000만주에 달하는 매머드급 증권사의 주식 가치 제고에 어떤 긍정적 효과가 있는지 궁금하다”며 “지난해 큰 폭의 성장을 이룬 증권회사가, 주식회사의 기본인 주주이익 극대화는커녕 생색내기만 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6조8400억원대의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9.10%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11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53.46%가 성장했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도 8343억2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5.60% 상승하며 막대한 수준의 성장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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