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B경영연구소
자료=KB경영연구소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퇴직자들이 선호하는 창업 업종 중 하나인 치킨집이 매년 8000여곳 이상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영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치킨집은 지난 2월 기준 약 8만7000개로 집계됐다.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와 가맹점수는 각각 409개, 2만5000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총 11만6000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프랜차이즈 매장 5개 중 1개는 치킨집인 셈이다.

치킨집 창업은 2014년 정점(9700개)를 찍고 5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치킨집은 6200개로 5년 전보다 3500개 줄었다.

반면 폐업하는 치킨집는 2015년 이후 매년 8000여개에 달한다. 새로 문을 연 치킨집보다 문을 닫은 곳이 더 많은 것이다. 특히 치킨집의 경우 창업 매장의 평균 면적이 줄어들고, 규모가 큰 매장이 폐업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치킨집 폐업이 지속되는 원인으로는 화하는 경쟁과 인건비, 재료비 등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지목된다.

국내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2013년 11.5kg에서 지난해 14.1kg으로 지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자영업 경기침체로 영업비용이 상승하면서 치킨집 영업환경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치킨전문점의 영업비용은 2011년 6200만원에서 2017년 1억1700만원으로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김태환 연구위원은 “사업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 창업 중에서도 치킨집을 선호한다. 베이비부머 은퇴와 기대수명 연장으로 50~60대 창업도 늘고 있다”며 “그러나 신규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시장 진입이 늘어나면서 차별화된 메뉴와 서비스, 가격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소비자의 선호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안정적인 영업 여건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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