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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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이승리 기자> 전 산업군에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이 가속화 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개발자 인기가 높다. 국내를 넘어 해외 러브콜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루만에 면접까지 끝내는 초단기 채용절차도 등장했다. 금융권의 신풍속도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경력 개발자 공개 채용을 발표한 ‘카카오뱅크’는 하루에 최종면접까지 끝낼 수 있도록 진행한다고 전했다. 경력 개발자 채용인 점을 고려해 1차 면접 합격자는 당일 바로 2차 면접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간소화 절차 도입은 지난해 경력 개발자 공채 당시 적용된 것으로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이에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부터 개발자 맞춤형 채용을 진행해 왔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결과 발표까지 전 과정을 2주 안에 이뤄지도록 하고, 전형 일정을 1차와 2차로 나눠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바쁜 개발자를 위한 배려다.

이러한 지원자 중심의 채용 프로세스는 이제 금융권에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사 등을 중심으로 ‘개발자 모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에 이어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이 될 ‘토스뱅크(가칭)’ 역시 지난해 말 대규모의 경력개발자 채용에 나서며 빠른 절차와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운 바 있다.

서류 평가, 1차 실무, 2차 문화면접 등 각 전형 결과는 3일 이내, 합격자 발표까지 총 채용 절차는 3주 이내라는 기간을 내세웠다. 또 영업 개시 이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부여 시점 기준 1억원 가치의 스톡옵션도 제공을 약속했다.

토스뱅크가 속한 ‘토스’도 개발자 채용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개발자 공채에서는 서류 평가 절차를 없애고 숨은 고수를 찾기에 매진했다. 학력이나 경력 대신 간단한 인적 사항만을 기재한 지원서를 받고, 대신 대신 코딩 테스트를 통해 인재를 선발했다. 기존의 채용 과정에서 놓쳤을지 모르는 역량 있는 개발자도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또 신입을 포함한 3년 이하 경력자를 대상으로 해 개발자를 향한 채용의 문도 활짝 열어뒀다. 올해 역시 개발자를 향한 러브콜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올해 1분기를 대규모 채용 기간으로 정하고 3월까지 개발직군 120명을 채용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전체 채용규모가 약 330명인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이 넘는 인원이다.

와디즈도 내년 상장을 추진하면서 개발자를 대거 확충하고 있다. 와디즈 측은 AI, 프론트엔드, 백엔드, 앱개발, 데이터분석 등 연내 개발자를 100명 규모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및 기술 기반의 IT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져가기 위해서라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너 나 할 것 없이 실력 있는 개발자 모시기에 나서면서 개발자 몸값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핀테크사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곳은 많은 급여를 줄 수도 없고 좋은 조건을 내세울 수도 없다보니 원하는 조건의 (개발자) 채용이 쉽지도 않고, 또 뽑아도 이직을 막는 것이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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