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정민혁 기자> 인간의 삶은 기술 발전에 의해 변화했다. 특히 현대의 4차 산업혁명은 더 빠르고 광범위한 변화를 주고 있다. 금융업권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의 진화로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00여 년 동안 크게 움직이지 않았던 보험산업에도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인슈어테크다.

인슈어테크는 Insurance(보험)과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다. 데이터분석,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기존 보험산업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보험사는 최근 정기보험처럼 단순화된 상품이나 완화된 가입심사를 적용한 간편보험의 자동화 심사시스템을 이용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위험요율 산출기법을 다양화하고 내·외부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상품개발 중이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채널을 통한 신규고객 확보를 돕고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활용으로 보험사기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이러한 보험사들의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개선 노력들을 인슈어테크라고 부를 수 있다.

미국의 보험회사 레모네이드는 인슈어테크를 통해 보험신청을 담당하는 챗봇 ‘마야’와 보험청구를 담당하는 ‘짐’을 도입해 고객 편의를 증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 기반으로 보험소비자에게 개인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보험신청, 청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계약이 이뤄지는데 1분 30초, 보험금 청구는 3분만에 해결되며 챗봇으로 24시간 Q&A가 가능하다.

일본 후코쿠생명도 보험료 산정, 보험금 지급 심사 업무에 인슈어테크를 도입했다. 보험계약자의 병력, 입원기간 등을 직원 대신 AI가 복잡한 의료기록과 보험계약, 특약 내용을 정확하고 빠르게 분석해 보험금 지급을 담당한다.

국내에서는 인슈어테크 전문 기업 디레몬이 보험사 가입에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해 정보를 모아주는 스크래핑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험 통합조회 엔진이 국내 40여 개의 보험사를 확인해 보험료, 보장내역, 보험기간 등 가입한 보험의 상세내역을 보여 준다.

NH농협생명은 KT의 헬스케어 기기인 네오핏을 착용하고 건강을 위한 운동량을 채우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성생명의 경우 인공지능 기반 보험계약자동심사시스템 개발을 통해 보험 자동 심사를 도입했다. DB손해보험은 SKT와 협약해 사물인터넷 기술이 결합된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 판매를 실시했다.

앞으로도 인슈어테크는 보험산업의 근간을 뒤흔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혁신 소프트웨어 기술로 보험산업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보험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기존 보험사의 역할을 다양한 금융서비스 플랫폼 제공자 역할로 변모시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보험사들은 인슈어테크 전략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 중심의 고객 관계를 고객 정보 중심으로 바꿀 것을 요구받고 있다. 더불어 IT 스타트업 인수합병, P2P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보험서비스 도입을 통한 사업 모델 확장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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