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수협은행이 첫 해외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을 벌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최근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 MFI) 진출에 대비한 전산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수협은행은 이번 전산시스템 구축을 통해 영업에 필요한 금융솔루션을 마련하고, 현지 맞춤형 IT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수협은행은 미얀마 현지 당국과 마이크로파이낸스 라이선스 승인 조율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법인명 선정, 영업망 확보, 인력 확충 등 제반 작업 마무리 후 오는 3·4분기 내에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협은행은 국내 금융시장의 포화와 은행 간 경쟁 심화를 이유로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미얀마의 경우 풍부한 수산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수산금융 노하우를 보유한 수협은행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국내은행들이 미얀마 소액대출 시장에 진출해있고, 현지당국도 해외은행의 진입을 허용하는 편이기 때문에 수협은행으로서도 진출 부담이 적은 편”이라며 “다만 최근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 시장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에 진출 이후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 금융사의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 시장 진출은 활발한 편이다.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 농협은행, 국민은행, KEB하나은행이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 시장에 진출해 있다. 

특히 농협은행의 미얀마 현지법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억72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2017년 4억80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마이크로파이낸스 영업이 진행되면서 지난해 흑자를 거둔 것이다. 

카드사에서는 신한카드와 우리카드가 진출해 있으며, 캐피탈사 중에서는 IBK캐피탈, JB우리캐피탈이 진출한 상태다. 다만 순익 측면에서는 연간 당기순이익이 10억에 미치지 못하거나 손실을 보면서 아직까지 마땅한 성과가 없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들이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 시장에서 거두는 순익은 그리 크지 않다”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수협은행도 빠르게 흑자로 전환하고 영업을 안정화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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