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2018년 7월 주 52시간제 도입 이후 대기업 밀집지역의 야간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농협은행은 '주 52시간제 이후 고객 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주 52시간이 시행되기 전인 2018년 3월보다 지난 3월 대기업 밀집지역(광화문, 강남역, 역삼동) 야간인구가 30~40%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인근 주거지역 야간인구는 10~40%가 증가했으며, 인근 상권은 10%가 감소했다. 

주요 지역별로 보면 광화문 교보 인근 오피스가 2만에서 1만2000명으로 줄었고, 세종문화회관 인근 오피스가 1만6000명에서 1만명으로 감소했다. 종각~종로2가 상가는 1만3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줄었다. 강남역 삼성타운은 7100명에서 4500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광화문 일대는 오후 6시 이후 매시간대별로 약 20% 정도씩 체류자가 줄었다. 버스 스마트카드 데이터를 통해서도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간대별로 10~13%씩 인구 유출이 확인됐다. 

농협은행은 현재는 전체 사업장 중 14%가 주 52시간에 적용 중이지만 앞으로 5인 이상 사업장 적용(누적 75%) 시 인구 이동이 심화될 수 있고, 오피스 인근 상권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앱과 웹 로그에서도 주 52시간의 여파가 나타났다. 

52시간 시행 후 농협은행 비대면 채널 사용자 규모는 평일 야간 시간대에 주간보다 높았다. 

전년 동월 대비 시간대별로는 평균 4.5%가 증가했고, 시간당 접속자 수는 오후 7시에서 오후 11시 사이에 주간 대비 증가폭(6~8%)이 높았다. 

주간 시간대에는 전자금융 전체에서 조회, 이체, 인증 관련 업무의 페이지 뷰 발생량이 높았다면, 야간 시간대는 계좌관리, 상품 탐색 등 의사결정과 연관된 페이지 뷰 발생 비중이 상승했다. 

앱 기준으로 비대면 입출식 상품 가입 인증과 청약저축담보대출, 펀드상품 상세조회와 인터넷뱅킹 이체 페이지의 야간(오후 6시~오후 11시) 이용자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6% 높았다. 

농협카드 결제액 기준으로도 차이가 났다. 

결제액 기준 배달음식은 지난 3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98%가 증가했는데, 이중 야간 매출 비중이 55%에 달했다. 농협은행은 52시간제가 오피스 인근 상권 식음료업종의 하락, 거주지에서의 모바일 결제 증가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레저 활동은 지난 3월 기준 결제액이 전년 동월 대비 96%가 증가했으며, 온라인 쇼핑은 10~60%가 늘었다. 이중 야간 매출 비중은 각각 46%와 3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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