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2050년 국내 고령인구가 40%에 근접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고령 국가에 오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령인구 증가는 노년부양비 증가로 연결되기 때문에 결국 고령인구 스스로 노후준비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2050년 세계 최고령 국가’ 리포트에 따르면 2000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고령인구 7% 초과)에 진입했던 우리나라는 18년 만인 지난해 고령사회(고령인구 14% 초과)에 진입했다. 일본의 경우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24년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우리나라는 2025년 고령인구가 전체의 2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에는 우리나라 고령인구가 40%에 근접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고령 국가에 오를 전망이다.

고령인구 급증에 따라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대 연평균 33만명, 2030년대 연평균 52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경제활동인구인 25~49세도 2017년 1950만명에서 2067년 823만명으로 절반 넘게 감소해 우리나라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 당 부양인구인 총부양비는 2017년 36.7명에서 2038명 70명을 넘어서고, 2056년 이후에는 1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노년부양비도 2017년 18.8명에서 2067년 102.4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인구 증가가 노년부양비 증가로 연결되면서 미래의 고령인구는 노후를 스스로 준비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진웅 부소장은 “2065년 우리나라 생산연령인구의 비중은 45.9%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아지고 반대로 고령인구 비중은 46.1%로 가장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 고령화 추이와 개인의 장수 추세를 종합해 보면 100세시대 도래는 축복만이 아닌 장수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00세시대연구소는 안정적인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시간 여유를 가지고 원하는 은퇴생활을 설계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필요한 적정 노후 생활비가 어느 정도인지 추정해보고, 희망하는 생활비를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3층 연금을 통해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지 확인한 뒤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진웅 부소장은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위해서는 시간 여유를 가지고 원하는 은퇴생활을 설계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노후설계에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나라도 단순한 초고령 국가가 아닌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를 누리는 ‘블루존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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