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신한금융투자

<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ISA(소득공유협정)이라는 학자금대출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 곽현수 팀장은 지난 12일 "늘어난 학자금대출이 미국 금융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며 "그 중 하나가 학교 내 대출 시스템인 ISA(소득공유협정) 프로그램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월가에서 차기 먹거리로 노리고 있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가계대출에서 학자금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늘었다. 2003년 1분기 가계대출에서 3.3%에 불과했던 학자금대출 비중은 지난 1분기 10.9%로 늘었다. 금액은 1조4900억달러로 자동차대출(1조2800억달러)보다 크다. 전체 가계 대출이 로그 기준 64% 증가했고 학자금대출은 182% 늘어났다.

기존 학자금대출은 은행의 금리에 따라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는 방식이다. 이자와 원금을 계약서에 적힌 대로 갚는다. 다만 대출을 받았더라도 학생이 일자리를 구해 돈을 벌지 못하고 빚을 갚아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ISA는 학자금대출과 빚을 갚는 방식이 다르다. 취업을 해야만 대출상환이 시작된다. 상환은 연봉의 일정 부문을 정해진 기간에 납부하면 된다. 

곽현수 팀장은 "예를 들어 3%씩 10년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1000만원을 대출 받았다고 가정하자. 입사에 성공해 첫해 연봉이 5000만원이고 매해 1000만원씩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10년 동안 납부하는 돈은 2850만원이다"며 "한가지 제약 조건은 총 상환금액이 원금의 2.5배를 넘지 못한다(퍼듀 대학 기준)는 것이다"고 밝혔다. 

ISA의 장점은 취업하지 않으면 빚을 갚을 의무가 없다는 점이다. 학생이 취업을 못하면 대출을 해준 학교는 돈을 잃게 된다. 

곽현수 팀장은 "ISA는 대학 학과마다 갚아야 하는 돈과 상환기간이 다르다. 예상 평균 초봉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공대계열이 문과계열보다 예상 초봉이 높아 대체로 갚을 돈과 상환기간이 낮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내 첫 월급도 상품이 될지 모르는 세상이며, 대학생 주머니까지 노리게 된 금융회사의 실정도 안타깝다"며 "이런 상품이 한국에도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