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한데일리=정민혁 기자> ICT(정보통신기술)기업들이 부동산 시장에 모여들고 있다. 정보 불균형이 심해 쉽게 접근하기 힘든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ICT기업들은 기술의 힘을 활용하고 있다. 바로 프롭테크(PropTech)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즉 부동산업과 기술업을 합친 새로운 형태의 기술과 산업을 가리킨다. 프롭테크 기업은 부동산 데이터를 이용해 모바일 채널, VR과 같은 신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롭테크는 △중개 및 임대 △부동산 관리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조달 사업영역으로 구분된다.

먼저 중개 및 임대 영역에서는 데이터 분석, 자문, 중개, 광고와 마케팅에 이르는 부동산 매매·임대 정보를 제공한다.

부동산 관리 영역은 에너지, 사물인터넷, 센서기술 등 스마트 부동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임차인, 건물 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프로젝트 개발 영역은 건설, 인테리어 디자인, VR과 3D 분야다. 개발 진행과정에서 효율적 관리를 지원하고 프로젝트 성과를 예측하는 동시에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투자 및 자금조달 영역은 크라우드펀딩과 개인금융 분야로 구성된다. 개인금융 분야의 경우 부동산 중개영역과 관련을 맺어 소비자가 접근하기 쉽고 편리하게 된다.  

프롭테크 주요 선도국은 영국과 미국이다. 2012년 영국 재무부 토지등기국은 부동산거래 정보 공개를 통해 스타트업의 데이터 활용을 지원했다. 2017년에는 영국 프롭테크협회가 출범하면서 핀테크에 이어 부동산 서비스 혁신을 주도했다.

미국은 에어비엔비, Wework8, Houzz9, Ten-X10이 대표 프롭테크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6년에는 SMS Assist11, Compass12, Opendoor13이 유니콘 기업으로 등장하며 산업이 확장 중이다. 

중국은 잠재적 선도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2015년 대중창업, 만중창신 선언을 통해 프롭테크 기업의 성장을 도왔다. 2017년에는 알리바바와 항저우 지방정부가 힘을 합해 주택 임대를 위한 온라인 시스템을 시작하고 프롭테크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프롭테크에 제약이 큰 상황이다. 부동산 산업의 주택임대관리업, 중개업, 감정평가업을 동시에 하는 것이 금지돼 있고 또한 정부가 투자하는 벤처펀드의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제한돼 있다. 

그러나 최근 중개앱을 중심으로 프롭테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모바일 전,월세 정보제공 기업인 채널브리즈(직방)와 스테이션3(다방)가 대표적이다.

직방앱은 아파트 매매로 영역을 넓혀 VR홈투어에 이어 부동산 실거래가와 매물데이터를 비교 및 분석하고 주변정보를 알려주는 빅데이터랩을 서비스한다. 다방앱도 공인중개사 전용 서비스와 허위매물과 미끼매물을 AI시스템으로 걸러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부동산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제도 개선 고민하고, 해외 프롭테크 기업의 기술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해외 프롭테크 기업의 사업모델과 도입기술을 참고해 국내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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