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SBI저축은행이 저축은행업계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에 발맞춰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 뛰어든다. 공인인증서 없이 예‧적금 가입부터 대출까지 가능한 비대면 통합앱을 출시해 고령층에 한정됐던 고객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다음주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킹’을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모바일 플랫폼 구축을 준비해왔다. 지난 4월 시스템 개발 업체 선정 작업을 시작한 뒤, 현재는 공식 오픈 전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며 전산 시스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롭게 출시하는 사이다뱅킹은 공인인증서 없이 24시간 365일 예·적금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킹 오픈에 맞춰 예금금리 인상도 단행했다.

가입기간이 12개월 이상인 정기예금 금리는 2.7%로 지난달보다 0.1~0.2%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17일 기준 전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인 2.44% 보다 0.2%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사이다뱅킹에는 비대면 신용대출 서비스도 탑재된다. SBI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상품 ‘사이다’를 모바일 앱에서 제공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대출을 일시 중단하고 전산 이전 작업을 진행했다.

SBI저축은행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사이다뱅킹 이용 시 각종 수수료도 받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대 1500원에 달하는 이체, 출금수수료는 면제되며, 대출액의 최대 2% 수준인 중도상환수수료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킹 출시로 50대 이상이었던 주고객층 저변이 확대돼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가장 먼저 모바일 통합앱 ‘웰컴디지털뱅크’를 출시한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이용자 40만명 가운데 20~40대가 84%에 달해 젊은층 고객이 크게 늘었다. 또한 수신 잔고의 절반가량이 웰뱅을 통해 들어와 고객 유입경로가 영업점에서 모바일로 바뀐 바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이다뱅킹은 카카오뱅크 수준으로 편의성을 높여 누구나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그동안 주고객층이 50대 이상으로 한정돼 있었지만 이번 사이다뱅킹 출시로 비대면 활용에 능숙한 젊은 고객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