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앞줄 왼쪽 일곱번째)과 국내 금융투자회사 CEO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베트남 브엉 딘 후에(앞줄 왼쪽 여섯번째) 경제부총리 등 정부 사절단과 간담회 참석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한국 금융투자업계와 베트남 정부가 베트남 시장 투자 확대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투자협회 권용원 회장과 금융투자업계 CEO들은 20일 금융투자협회에서 베트남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경제부총리 등 정부 사절단과 간담회를 열고 양국의 금융투자 산업간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베트남 브엉 부청리와 고위 공무원 등 15명, 베트남투자개발은행 부총재, 베트남 우정통신공사 회장, CT그룹(부당산개발사) 회장, 안팟(An Phat) 홀딩스 이사장·대표, 언론인 등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권용원 회장을 비롯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진국 하나투자증권 대표·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김신 SK증권 대표 등 13명이 참석했다.

권 회장은 베트남 사절단에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상과 베트남을 비롯한 글로벌 진출 현황과 투자 관심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2년간 한국 금융투자업계는 베트남 투자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3월 기준 16개 금융투자회사가 18개의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2017년보다 38% 증가한 수준이다.

권 회장은 “베트남은 2014년 이후로 6~7%대의 꾸준한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도 7% 수준의 성장이 유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베트남증권위원회와 MOU 체결을 통해 양국 금융투자업의 협력은 물론 자본시장과 실물경제의 발전을 체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CEO들은 베트남 자본시장 투자 시 어려움을 겪었던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는 2007년에 베트남에 진출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자본금이 4000억원이 넘고 현지인 채용도 1700명이 넘는다”며 “다만 베트남 증권회사 인허가와 관련해 대주주 1인 법인에만 허용해주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도 “베트남은 지분 50%를 초과할 경우 외국인 자격이 된다”며 “헤지(위험회피)를 위해 시장조성의무가 생기지만 베트남에서는 출자한 베트남회사가 시장조성을 하려고 하면 외국인으로 분류돼 불가능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브엉 부총리는 “베트남 현행법상 외국인 투자자가 100% 지분을 소유하는 증권법인 설립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51% 이상 지분을 보유하려면 증권법상 충족해야 할 여러 조건을 짊어져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베트남은 자본시장을 개방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인투자가의 지분 소유한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은 자본을 더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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