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카드 수수료 인상을 두고 발생한 현대‧기아자동차와 카드업계 간 갈등이 일부 봉합됐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기차는 가맹 계약 해지를 통보했던 카드사 6곳(KB국민‧신한‧삼성‧하나‧ 롯데‧비씨) 중 두 곳(KB국민‧하나)과 수수료율 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따라 NH농협‧현대‧씨티카드를 비롯한 KB국민‧하나카드로도 현대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카드사들은 지난 1월 말 연매출 500억원 이상 대형가맹점에 해당하는 현기차에 카드 수수료를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기존 1.8%대였던 카드 수수료율을 1.9% 중반까지 인상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현기차는 이 같은 수수료율 인상안에 반발하며 카드사에 이의제기 공문을 두 차례 발송했다. 인상된 카드 수수료율 적용을 유예하고 협상을 통해 공정한 수수료율을 정한 뒤에 이를 소급적용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신한카드 등 카드사 5곳은 현대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 1일부터 인상한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비씨카드의 경우 현기차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수수료 인상폭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지난 7일 계약 해지 수순을 밟게 됐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10일, 기아차는 11일부터 5개사 카드를 받지 않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8일 현기차가 카드 수수료율을 최대 0.1%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의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양측 간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현기차와 수수료율 협상을 완료한 카드사는 카드 수수료율을 기존보다 0.04~0.05%포인트 인상하는 수준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10일 KB국민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씨티카드와 현대차가 수수료율 협상을 원만하게 타결했다”며 “나머지 카드사들도 오늘부로 가맹계약이 해지됐지만 협상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한‧삼성‧비씨‧롯데카드는 여전히 협상을 이어가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약 해지 유예기간 동안 전국의 지점 및 대리점에서 카마스터들이 계약 고객들에게 지난 10일(기아차 11일)부터 일부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개별적으로 설명했다”며 “해당 카드로 결제를 희망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오는 15일 이전 출고분까지 선결제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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