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비가 오는 날 교통사고 위험이 평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을 앞두고 빗길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교통사고 23만건의 분석 결과를 지난 1일 발표했다. 

이 결과 비 내리는 날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평소보다 1.2배, 야간(오후 8시~새벽 5시)은 1.5배 높았다. 우천 시 빗길 미끄럼 사고는 평소보다 1.7배 높았고, 고속도로는 2.4배까지 늘었다. 빗길 미끄럼 사고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3.1배, 중상자 발생률은 1.8배 높았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김태호 박사는 "빗길에서 운전할 때 제한 속도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이고 차간거리는 평소 대비 1.5배 이상 유지하며 제동 시에는 브레이크를 여러번 나눠 밟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마철에는 타이서 상태를 수시로 살피고 마모됐을 때는 미리 교체해야 한다. 공기압을 10% 올려주면 노면과 마찰력이 높아져 수막현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소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차량 침수사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 7년간 차량 침수사고는 시간당 강수량이 35㎜ 이상일 때 80.3% 발생했다. 특히 35㎜ 이상에서 침수사고 위험도가 그 이하일 때보다 41.7배나 높았다.

강남과 서초구 등 전반적으로 지대가 낮은 곳에서 차량 침수가 46.0% 발생했으며 퇴근 직후나 출근 직전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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