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DB미래전략연구소

<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하반기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환율 전망이 나왔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환율 전망에 따르면 올 하반기 미국 경제 호조세가 약화되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 약세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은 서베이 지표 부진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 우려가 심화됐으며, 미·중 무역분쟁 심화가 이전과 달리 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됐다. 

시장 전문가들의 경제지표에 대한 예상치와 실제 발표된 수치와의 괴리를 수치화한 CES지표도 지난 2월부터 마이너스 국면으로 진입했다. CES에서 마이너스는 경제지표 실제치가 예상에 못 미칠 경우 나타난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확대도 달러 약세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발표하면 2018년 금리 차이로 나타난 달러 강세 약화로 달러 인덱스가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가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 약세가 부분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은 있다. 

유로화는 유로존 경기 둔화, ECB의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로 약세 압략이 계속되겠지만, 달러 약세 흐름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유로존 제조업 PMI가 하락했으며, 경기부양을 위해 ECB가 더욱 와화적 통화정책을 발표할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 또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달러 약세 흐름 영향으로 달러/유로 환율은 연말에 연초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 유로존 정치 리스크, 미·이란 갈등 등 정치·경제적 리스크 지속으로 엔화 강세(환율 하락)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악화된 경기 전망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입장 유지 등 엔화 약세 요인으로 환율 하단은 제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달러 약세 흐름에 점진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 경제 둔화 우려,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했고, 미 금리 인하 기대로 달러 약세 압력이 강화됐다. 

그러나 연초 대비 악화된 국내 여건이 달러 약세에 의한 상대적 원화가치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다. 성장률 둔화, 수출 감소세 및 외환수급 상황 악화로 환율이 연초 수준까지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중 간 갈등 격화 시 위안/달러 환율상승에 연동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원/엔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엔화 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달러 약세에 의한 원화 가치가 상대적 강세로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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