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올해 하반기 고액자산가 10명 중 6명이 달러자산 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경기 불황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산가들이 달러 등 안전자산에 관심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1일부터 20일까지 전국 8개 지역에서 진행한 해외투자 2.0 세미나에 참석한 예탁자산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26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고액자산가 중 64.1%는 하반기에 불확실성의 확대로 달러채권을 포함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자산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성장으로 해외투자를 늘릴 계획이지만,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대표되는 달러자산에 관심을 보였다.

고액자산가의 안전자산 선호도 또한 올 초 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 중동정세 급변으로 인해 고액자산가들은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전체 자산 중 가장 유망한 투자자산으로는 달러채권 등 해외채권형 상품이 꼽혔다. 고액자산가들은 올해 초와 하반기 모두 해외채권형 상품 선호도가 40%가 넘었다.

특히 달러자산 중 달러금리형 자산 선호도는 연초 55.3%에서 하반기 58.3%로 상승했다.

주식 시장에서는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올 초 17.1%에 그쳤던 미국주식 선호도는 하반기 30.9%까지 높아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기업의 긍정적 실적 전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은 올 초보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대 평균 수익률은 4.84%에서 4.02%로 떨어졌다.

삼성증권 유승민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투자자들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한미 간 금리역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미국 주식과 달러채권을 포함한 달러자산 선호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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