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7월경 진행하는 은행권 하반기 인사에 큰 폭의 변화가 찾아왔다.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소규모로 진행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올해는 달랐다. 은행들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점포 인력을 늘리거나, 특정 전략에 힘을 싣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3일 신한은행은 인사를 단행하면서 본점 인력 100여명을 영업점으로 내려보냈다. 지난달 내보낸 50명을 포함해 150여명이 최근 영업점으로 투입됐다. 이는 영업력 강화, 주52시간제 시행으로 인한 영업점 인력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 임원 업무 분장도 실시했다. 

안효열 상무를 경영기획·소비지보호 그룹장으로 발탁했으며, 기존 경영기획그룹 주철수 부행장을 대기업그룹장으로 이동시켰다. 이희수 부행장이 기관그룹, 김성우 부행장이 개인그룹, 정만근 부행장이 영업추진 2그룹을 맡는다. 또한 본부장 2명이 신규로 선임됐고, 부서장 이동도 40명 넘게 이뤄졌다. 

이러한 대규모 이동 폭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조직 장악력 강화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진행된 인사에서는 진 행장이 아직 내정자였기 때문에, 자신의 철학을 담을 수 없었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전략을 뒷받침할 조직구조를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1일 WM·글로벌·CIB·디지털 부문 등 4대 성장동력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사업총괄제를 시행했다. 

사업총괄제 시행은 지주가 주도권을 잡고, 흩어져 있는 계열사들의 전략을 일원화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주와 계열사 임원 겸직도 시행해 최근 강조되는 지주와 계열사 간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 디지털금융그룹을 ‘은행 안의 은행(BIB, Bank in Bank)’으로 운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디지털 부문에 사업추진의 독립성과 예산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해 치열한 디지털금융 시장에서 앞서나기기 위한 조치였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말 디지털과 글로벌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이 예상되고 있다. 지성규 은행장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인 만큼, 그의 특기인 디지털·글로벌에 더 신경을 쓸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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