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지표(자료=KDI)
주요 경제지표(자료=KDI)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 국내 경기 상황을 두고 4개월째 부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KDI는 8일 발간한 ‘경제동향 7월호’에서 “국내 경제는 소비 둔화가 완화된 반면 투자와 수출이 위축돼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경기는 광공업생산이 정체된 가운데 서비스업생산이 낮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 증가에 따라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광공업생산이 감소하면서 전달에 이어 1%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 뿐 아니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돼 전월보다 2.1% 증가했다”며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자본재수입액의 경우 지난 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1.6% 줄어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소비 측면에서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의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소비 둔화 흐름이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지난 5월 기준 소매판매액은 3.4%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서비스업생산은 2.1% 증가하며 전년도 평균(2.1%) 수준을 기록했다.

KDI는 소비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5월 소매재고액지수가 7.1% 증가한 가운데 6월 소비재수입이 9.3% 감소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를 하회한 97.5를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설비투자도 기계류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늘어나면서 부진을 지속했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자본재수입액은 지난 6월 기준 전월 대비 21.6% 감소했다. 반도체 관련 기계류 설비투자를 반영하는 특수산업용기계 설비투자 역시 전월 대비 35.3% 감소하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건설투자도 토목부문이 소폭 증가했지만 건축부문이 감소세를 지속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출은 대외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반도체와 석유류의 가격 하락이 지속돼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기준 수출금액은 전월 대비 13.5% 감소했으며 수입도 대부분 품목에서 줄어 11.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KDI는 노동시장과 관련해 정부 일자리정책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기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5만9000명 증가했다. 계졀조정 고용율(15세 이상)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60.8%를, 계절조정 실업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종합주가지수와 원화가치가 상승했다. 

지난달 종합주가지수는 월중 안정 상승하면서 전월 말에 비해 4.4% 높은 2130.6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된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며 전월 말보다 3% 하락한 1154.7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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